나의 질문
사랑은 본래 따뜻한 힘이지만, 때로는
그 온기가 지나쳐 타인의 숨을 막히게 한다.
우리는 누군가를 아낀다는 이유로 그의 삶에
개입하고, 그의 선택을 바꾸려 한다.
그것이 설령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그 순간 사랑은
경계의 한쪽을 무너뜨린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하자.
우리는 그 길이 위험하거나 잘못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판단을 토대로
"그 길은 가지 마라"
라고 말하는 순간, 그 사람은 더 이상 자신의 발검을
온전히 시험해 볼 기회를 잃는다. 우리의 말은
조언이 아니라 방향을 틀게 만드는 힘이 되며, 때로는
그가 품은 가능성을 조용히 꺾어버린다.
이 때문에 사랑은 언제나 스스로를 의심해야 한다.
"나는 지금 정말로 그를 위한 말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안의 불안, 우월감, 혹은 통제욕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랑이 진실한지
아닌지는 의도보다 결과에서 드러난다.
사랑의 이름으로 건네는 말과 행동이 타인의 길을
지워버리지 않으려면, 우리는 경계 앞에서
머뭇거릴 줄 알아야 한다. 그 경계는 침해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기 위해 존재한다.
사랑은 경계 바깥에서조차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진짜 사랑은 상대의 길 위를 대신 걸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길 끝에서 그가 돌아올 자리를 지켜주는 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