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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샐러던트 유작가 Jul 09. 2022

글로벌 기업의 구매 워크샵

Purchasing KeyUser


유작가는 글로벌 독일 회사 재직 시 구매기획 비슷한 업무를 수행한 적이 있다.

타이틀은 Purchasing KeyUser 였다.


국내 대기업에도 이름이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보직이 있다.


이 보직을 맡을 기회가 있다면, 힘들더라도 꼭 도전하기를 추천한다.



Purchasing KeyUser



Purchasing KeyUser는 구매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새로운 구매 소프트웨어나 툴이 출시 되었을 때 먼저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그것을 동료들에게 전파 강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구매 프로세스가 변경 되거나, 신규 프로세스를 도입할 때도 당연히 KeyUser가 먼저 학습하고 동료들에게 전파 교육을 하게 된다.


자기 직무에 대한 경험이 많고 이해도가 높아야 하며, 구매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통찰력도 필요하다.


그래서 직무/권역별로 1명씩만 선발이 되며, 유작가의 경우 운 좋게 저년차 때부터 Purchasing KeyUser가 되어, 퇴사할 때까지 성실하게 맡은 바 역할을 수행했다.


유작가의 관장 분야는 APAC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양산구매 직무였다. 때문에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필리핀, 말레시이사, 태국, 인도, 호주 등의 양산 바이어들에게 구매 프로세스와 소프트웨어 등의 교육을 담당했다.




Purchasing KeyUser Certification






Beyond Responsibility




KeyUser의 업무는 늘 겸직이다. 유작가의 경우 양산구매 담당자의 업무를 그대로 하면서 추가로 KeyUser Title을 갖게 된 것이다. 


때문에 일이 더 많아진다.

그렇지만, 회사에 기여를 더 많이하면, 당연히 그에 따른 보상도 주어진다.


극소수에 불과한 KeyUser로 선발 되었다는 것 자체가 어느정도 그 사람의 우수한 업무능력을 입증해 주기도 하고, KeyUser들에게 회사에서 여러가지 기회를 많이 주기 때문이다.





KeyUser Workshop




KeyUser로서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보상(?) 중 하나라고 한다면 매년 1월 독일 본사에서 주최하는 KeyUser Workshop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KeyUser들 외에 Purchasing Head를 비롯해 Purchasing Board Member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이다.


물론 그 당시 Manager도 아니고 일개 실무자 평사원이었던 유작가는 임원진들보다는 독일 본사 혹은 각 국가에서 온 다른 KeyUser들과 교류를 많이 하게 되었다.


KeyUser 자체가 팀장급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구매 직무에 경험이 많고, 이력이 화려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 사람들과 워크샵을 하며 인사이트를 얻어 가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KeyUser Workshop (독일 레겡스부르크)




Another Job Opportunity



이뿐만이 아니었다.


KeyUser 워크샵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발표도 하고, 조장을 맡아 리딩을 하고, 프로세스 개선 회의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참석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갖게하면, 같이 일하고 싶다는 제안도 받을 수 있다.


유작가의 경우 실제로 체코의 구매팀장으로부터 개발구매 바이어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정말 좋은 기회였지만 정중하게 거절하게 되었다. 


당시 연애 중인 여자친구(현재의 와이프)와 결혼 준비와 MBA 진학 등 해외에서 직장을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매우 매우 매우 아쉬웠다. 지금까지도 너무 아쉽다.

해외에서 일하는 것이 유작가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체코 구매팀장(좌)과 독일 본사 Purchasing KeyUser(우)



체코 구매 팀장은 나의 거절을 아쉬워 했지만, 유작가를 응원해 주었다.


"Mr. You is an Asian buyer but never shy at this workshop."


유작가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는 못하지만 워크샵 내내 발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손을 들고 나섰다.

이런 열정을 좋게 봐준 것 같았다.

동양인이지만 shy하지 않았던 것이다.


"Also, we have the most important Korean customer, KIA"


또 하나는 기아자동차의 체코 공장에 납품할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었고, 팀 내에 한국인 바이어가 있으면 여러 면에서 유리할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유작가의 캐릭터와 비즈니스적인 상황이 맞물려 제안을 받았던 것이다.


기아자동차 덕에 이런 스카웃 제안도 받아 보고, 유작가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KeyUser Workshop 뒤풀이 (독일 및 동유럽 KeyUser 동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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