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는 거야!

세상을 향한 인사

by EchoBridge

교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

아이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선생님과 같이 인사하거나 인사하면서 들어오는 아이.

선생님의 인사에 "네"하는 아이.

선생님의 인사를 듣고 쳐다만 보는 아이.

선생님의 인사를 들었지만 쓱 자리로 가는 아이.


선생도 인간인지라 반가운 마음으로 기분 좋게 인사했는데 "네"하고 지가 인사를 받아버리거나 무시당하면 기분이 별로다. 깍듯한 인사를 받자는 게 아니라 그저 너와 나를 연결시키고 싶은 거다.


어린 친구들에게는 친절하게 가르친다.

선생님이 인사할 때 "네"라고 인사를 받지 말고 같이 인사해 주라고(먼저 인사하라고 까지는 안 하련다..),

쳐다만 보거나 못 들은 채 하지 말고 상대방이 느낄 정도의 고갯짓이라도 해 주라고...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이러는 친구들은 교실을 다시 들어오게 한다.

처음엔 아이들이 어리둥절해 하지만 수업 올 때마다 몇 번 반복하면 인사할 줄 아는 어린이가 된다.


학부모와 상담 시에는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인사와 표현을 가르치라고 말한다.

그러면 엄마들의 변명은 다 똑같다.

"우리 애가 좀 부끄러워해서요."

"우리 애가 극 I라서요."

......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이런 부류의 엄마들은 아이들과 비슷하게 반응한다.

내가 "안녕하세요. 어머니"라고 인사하면 "네"라고 대답한다.

인사를 했다고 착각한다.

인사를 하는 것과 받는 것의 차이를 모른다.

엄마가 인사의 의미를 모르니 아이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수 없는 노릇이다.

어떤 엄마들은 교실 들어가는 아이의 뒤통수에 대고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해!"라고 말하면서 인사를 가르치는 중이라는 어필을 하기도 한다.


'안녕'이라는 인사에 반응이 제각각이라는 것이 언젠가부터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냥 같이 인사하면 되는 거 아닌가?

'안녕'이라는 두 글자로 간단히 성립되는 서로에 대한 존재의 인식이 흐려지는 것 같다.

저 아이들에게 내 존재가 인식되었나?


예의범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사를 통해 인간 간의 관계가 시작되고 연결되는 것을 우리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최소한, 대면하여 관계 맺은 사람들과의 인사가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 좋겠다.

온라인 게임에서의 인사와는 다른 진짜 연결된 사람들과의 인사로 서로의 존재를 잘 인식했으면 좋겠다.


인사만 잘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라는 말의 의미를 터득해서 이 험한 세상을 좀 더 수월하게 인식하길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눈을 맞추고 밝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안녕!!" 인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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