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것들을 위한 교육적 접근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인공지능(AI) 시대의 한가운데 들어와 있다.
그렇다 보니, 빠른 속도로 변하는 것들을 가늠하고 예측하느라 온 세상의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서 빠르게 변하는 것들에만 관심을 두다 보니 더 초조하고 불안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세상이 아무리 혁신적으로 빠르게 변한다 해도, 그 기술을 사용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오랜 역사가 알려주듯이 인간의 본성과 행동양상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들에 의미를 두고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AI 시대의 예측조차 하기 어려운 '변하는 것들'에 연연하여 현재를 불행하게 만들기 전에,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로 고개를 돌려 우리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란다.
1. 인간에 대한 이해 심어주기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발전은 자녀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의 필수 요소이다. 부모는 자녀가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기술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어야 하다.
하지만 변하는 이 기술이 전부가 아니며, 이처럼 눈부신 변화의 이면에 변하지 않는 인간의 특성과 본성이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역사와 철학 또는 인문학에서 반복적이고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인간 본연의 특질을 이해하는 것, 또는 자기가 속한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에서 상식적인 수준의 인간행동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을 통해 변하는 것들을 더 높은 차원에서 조망하고 다룰 수 있는 통찰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2. 감정 조절 능력 교육
AI가 빠르고 완벽에 가까운 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인간은 여전히 욕심과 불안 같은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AI 같은 새로운 도구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수단이 되면서, 사회적 지위에 대한 욕구를 충족하는 개인화된 경쟁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 이제는 거대한 조직이 아닌 개인적 성공으로의 접근이 유리해지면서 의사결정에 자신의 심리 정서적 요인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자신을 알고 자신의 감정에 객관성을 유지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타인의 감정과 분위기를 파악하여 휩쓸리지 않기 위해 균형 잡힌 감정조절의 힘이 필요하다.
3. 비판적 사고 역량 강화
생성형 AI가 허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이 최첨단의 시대에도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것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왜곡된 정보와 가짜 뉴스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되면서 판단을 흐리게 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래서 드러난 현상을 비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분별력이 더욱 중요하다.
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기가 쉬워지고, 이런 정보를 아무런 노력 없이 손쉽게 접하는 이 시대의 흐름에서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고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기준으로 분별하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야기(narrative)에 끌린다. 스토리텔링의 힘이 인간의 사고와 감정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무리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도 그럴듯한 이야기에 반응하기 쉽다.
수많은 정보들 속에서 '정보의 출처가 어디인가?', '이것이 사실인가?', '과장된 부분은 없는가?', '어디까지 수용할 것인가?'의 질문을 던지고 검증해 낼 수 있어야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4. 불확실성 수용하기
인간은 기본적으로 안정을 추구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을 싫어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뿐더러 예견치 못한 위기에 흔들린다. 이러한 인생의 긴 여정에서 빠르게 변하는 것들에 의해 불확실한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는 태도가 필요하다.
AI는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확실한 해답이 될 수만은 없다. AI의 예측이 100% 정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예측에 의존하려 하거나, 자신의 판단 없이 다수의 의견을 좇는다거나, 통계나 수치에만 연연하여 전체를 놓치는 등의 심리는 불확실성에 대한 거부감이 작용하여 나타난다.
상황과 변수에 의해 계획이 어긋날 때 새로운 관점으로 대안을 찾아보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더 유익한 무언가를 경험해 보면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실패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터득하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고 통제하는 대신 현재의 불확실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복잡한 사회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5. 평생 학습의 태도
AI 기술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오늘 배운 지식이 내일은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 앞으로의 변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기에 새로운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평생학습의 마인드가 필요하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의 기준이 학창 시절에 억지로 하는 시험공부에만 고착되어 있다면 이 변하는 것들 앞에 무기력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자기의 관심분야를 탐색해 보면서 앎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의 배움은 내적동기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런 경험들이 확장되면 나이와 관계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가 되고,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는 태도가 양질의 인생으로 변화시길 것이다.
AI는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도구가 아니라, 창의력을 확장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변하는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변하는 것들을 능숙하게 파악하고 다루는 것을 넘어서, 인간 고유의 특성을 이해하고 철학적 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이 도구들을 더욱 잘 활용하는 비법이 될 수 있다.
AI 시대의 자녀 교육에서는 새로운 도구를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 본성의 불변성을 이해하면서 자신을 알고 다스리는 법을 함께 가르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변하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 것들'은 이분법적인 관계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대조적인 관계인 것 같지만 이 두 가지의 관점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야 변하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AI 시대의 혼돈 속에서 우리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변하지 않는 본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