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인식력 키우기

자신에 대해 알기

by EchoBridge

자신에 대해 안다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잘 살아내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이다.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지 못한 채 상황과 타인의 시선에 끌려다니느라 자신의 인생을 힘들게 갉아먹는다.

자신에 대해 잘 알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감정과 행동, 소망, 경험 등에 대한 되새김과 의미부여가 누적되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의미들이 생각 속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생활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순간들이 자기 인식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1.

< '나'를 생각의 주제로 >

자기를 잘 인식하기 위한 시작은 스스로를 생각의 주제로 삼는 것이다.

유아기 때는 자신의 느낌과 기분 감정 등을 파악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학령기에 들어서면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 또는 선호들을 생각해 보게 한다. 청소년기가 되면 자신의 장단점과 강약점 등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일상에서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러한 자신의 성격, 선호, 강약점 들은 절대적인 고정요인이 아니므로 자신의 상황과 역할에 따라 다르게 해석 적용 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렇게 자기 인식이 자리 잡아가면서 형성되는 자아상은 내적, 외적 요인들이 균형을 이뤄서 자기가 되고 싶은 자기 모습을 향해 가는데 훨씬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자기 인식에 기초하지 못한 채 이상적이기만 한 자아상이 형성되면 자신의 역량에 맞지 않는 뜬구름을 쫓거나, 이상과 현실 자아의 간극에서 비롯되는 실패와 절망으로 자존감을 떨어뜨리게 된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자신의 내면의 상황을 분리해 보는 접근이 필요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지는 내면의 욕구가 있다면 이 욕구의 근원을 찾기 위해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상황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변별하여 자신의 감정과 능력에 맞는 기준을 적용하여 한 발씩 내딛는 경험이 필요하다.


- '느낌'과 '감정'에 대해 대화하기 : "오늘 친구랑 놀 때 어땠어? 기분이 좋았구나, 그럼 어떤 점이 좋았니?"처럼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이유를 생각하게 유도하며 대화를 나눈다.

- '생각'을 존중하기 : 아이가 엉뚱한 질문이나 생각을 할 때 "그건 말이 안 돼"라고 잘라내기보다, "정말 재미있는 생각이네,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물어보며,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로 생각에 대한 자신감 심어준다.

- '강점'을 발견하기 : 성적표의 숫자뿐만 아니라 아이가 무언가에 몰입하는 순간이나, 작은 일에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을 놓치지 말고 칭찬해 주면, 아이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깨닫게 하는 중요한 경험이 된다.


2.

< 선택에 따르는 책임감 >

자기 인식력이 높다는 것은 독립성이 있다는 것이다. 간혹 독립성과 자율성을 적용할 일관된 규율과 규칙 없이 망나니로 키우는 경우가 있지만, 어느 상황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규율이 없는 독립성과 자율성은 이미 그 단어의 기본 뜻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건강한 자기 인식에 기반한 선택이라면 그 과정과 결과에 수반되는 부정적인 요소들까지 본인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책임이며, 독립성과 자율성에 이미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한 생명을 성인으로 키워내는데 독립성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기 인식이 잘 자리 잡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아이들의 삶에서는 부모의 선택과 결정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알아내야 하는지 조차 모른 채 남이 만들어 놓은 성공을 향해 자신을 고갈해 간다. 부모로의 가치관과 방향성에 따라 책임을 전제로 한 선택의 경험들로 자기를 더 잘 알아 나가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 학원 선택, 옷 고르기, 주말 활동 계획 등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아이가 직접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너는 어떤 학원에서 공부하고 싶어?"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할까?"와 같은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필요를 스스로 파악하게 돕는다.

-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기 : 아이의 결정이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을 때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비난하기보다 "이번 일에서 어떤 점을 배웠니?"라고 물어보며 선택에 책임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회로 삼는다. 실패는 자기 결정의 자연스러운 일부이며, 다음 결정에 대한 중요한 경험이 된다.



3.

< 타인 시선에서의 분리 >

자기 인식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부분이 타인의 시선이다. 타인의 시선을 잘 활용하면 자신을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자극제가 되지만, 타인의 시선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본질은 사라지고 보이는 것에 연연하게 되는 처참한 결과를 낳는다.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로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은 어쩔 수 없는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느껴지는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게 키우는 것은 단단한 자기 중심성을 자리 잡게 한다.

하지만 교육적 차원에서의 타인의 시선 분리를 논하려면 먼저 부모들이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분리가 되고 있는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 아이도 해야 하고, 옆집아이와 비교하여 더 잘하기 위한 목적이 양육의 기준이 되고 있다면, 그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남들의 시선이 자기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 사회의 교육환경에서는 타인이 자신의 기준이 되고, 옆집 아이가 내 기준이 되는 비교의 관점에서 자유롭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타인의 시선에서 분리해서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데'라는 압박에서 한 발 떨어져 나와야만 한다.


- 부모의 삶으로 모범 보이기 : 부모님 자신이 행복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아이에게 솔직하게 보여주는 것 만으로 교육이 된다. 아이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삶의 태도를 배운다.

- 비교하지 않기 : 옆집 아이와의 비교는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타인의 기준에 매달리게 하므로, 우리 아이만의 속도와 잠재력을 믿어주고 존중하는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진정한 교육의 목표는 아이가 사회가 정한 성공의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의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균형 있는 자기 인식에 기반하여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은,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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