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적 체계 / 절차적 체계
이번 글에서는 앞의 글에서 언급했던 학습에서 뇌가 작동하는 시스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모든 학습은 뇌의 학습 시스템이 작동한 결과로 인출된다.
뇌과학자들이 밝혀낸 뇌의 학습 시스템을 이해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따른다면 여러 유형의 학습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두뇌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뇌과학자들은 뇌의 학습 시스템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한다.
뇌로 들어온 정보가 장기기억으로 들어가는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서술적 체계와 절차적 체계로 학습 시스템을 형성한다고 본다.
1.
서술적 체계는 의식적으로 기억에 접근하거나, 알고 있는 것을 언어를 통해 인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학교 교육에서 새로운 개념을 이해할 때 사용되는 경로이며, 여기에는 반복하지 않더라도 어떤 장면이나 상황에 대한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기억을 형성할 수 있는 원샷 메모리도 포함된다.
2.
절차적 체계는 반대로 무의식적으로 가동되는 시스템이다. 화장실을 가거나 키보드 치는 것, 악기연주, 자전거 타기 등과 같이 행동의 절차가 반복에 의해 학습되어 자동적으로 실행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절차적 체계는 반복을 통해 학습이 되면 의식적인 노력 없이도 자동화되어 가동된다. 연습과 반복이 절차적 학습의 기본 조건이다.
새로운 것을 처음 배울 때는 서술적 시스템을 사용한다. 절차적 체계는 그 뒤를 따라 반복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술적 학습보다 느리게 진행된다. 하지만 절차적 체계로 학습이 이루어지고 나면 자동화되어 처리하기 때문에 서술적 체계보다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다. 새로운 스마트 폰의 기능을 익히기 위해 설명을 보고 하나씩 만져보는 과정(서술적 체계)을 거쳐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절차적 체계)에 대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절차적 체계와 서술적 체계 모두 학습에 관여한다. 학습의 상황에서 교사에게 지도를 받을 때는 서술적 제계를 활용하고, 지도받지 않고 스스로 학습할 때는 주로 절차적 체계가 활용된다. 서술적 시스템으로 들어온 정보들이 반복에 의해 무의식적인 절차로 처리될 때 더 많이 그리고 빨리 학습하고 인출해 낼 수 있다.
읽기나 계산 같은 기본적인 학습의 수단들도 대부분 이 두 가지 체계를 동시에 사용한다. 그래서 학습과정에서 두 체계를 불안정하게 사용하거나, 한 가지 체계만 강조하면 학습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두 가지 시스템은 학습의 내용과 단계에 따라 함께 사용될 때 뇌가 가장 효율적인 학습상태가 된다. 가지고 태어난 두뇌의 역량(작업기억과 같은)에 따라 두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강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 특성에 맞는 유용한 학습체계를 파악하려는 접근이 필요하겠다.
*참고자료
- 도서 <교육의 뇌과학> 바버라 오클리 외
- 유튜브 강의 <뇌를 알면 공부를 잘할 수 있다> 서울대 뇌인지과학과 이인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