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력
2. 언어력
언어라는 것은 추상적 생각의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 된다.
웩슬러 지능검사에서도 '언어이해'라는 항목으로 공통성과 어휘 및 상식에 대한 이해를 측정을 하는 것은, 언어가 생각을 펼치고 구체화시키는 중요한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대상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재료를 골라 쓸 수 있다면 생각이 정교하고 논리적일 수 있으므로 우리 자녀들에게 풍부한 생각의 재료들을 심어주도록 해야 한다.
말문이 일찍 트이고, 일상적으로 유창한 말을 구사하는 아이들이 언어영재인지 확인하려고 오는 경우가 있다. 언어력의 수준을 변별하려면 표면적으로 들리는 말 이상의 내용과 깊이가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현상에 대한 말만 잘하는 것을 넘어서, 그 상황에 담긴 현상의 공통점과 문제점을 파악할 뿐 아니라 자신의 판단과 견해가 담겨 있어야 우수한 언어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나아가 의사소통 능력이 되고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는 자원이 된다.
상대가 AI라 해도, 현실이 아닌 가상공간이라 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AI를 잘 활용하려면 이 언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동일한 필요에 의해 인공지능을 활용한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고 질문하느냐에 따라 도출되는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또, 도출된 결과의 진위여부를 변별하고 논리적 오류를 검증할 수 있는 언어력을 가지지 못했다면, AI가 그럴듯하게 지어낸 거짓정보와 가짜뉴스에 놀아나는 인간으로 전락하게 된다.
언어력을 키우는 데는 앞서 언급한 청각적 집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환경에서의 대화에 노출시키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 어른들과의 대화에 동석하게 하고 친구와의 관계나 생활 속에서의 일상적 사건들을 통해 생각하고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독서로 깊이를 더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독서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주의할 점 한 가지만 말하자면, 어릴 때 보던 그림책이나 학습만화를 보던 방식으로 모든 장르의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글의 종류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영어유치원이라는 환경에 최적화되었던 아이들이 그곳을 벗어나 모국어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기초적인 단어를 몰라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고 생각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물론, 모두가 다 그런 건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길~)
감정의 표현이 happy와 sad밖에 없어서 신나는 건지, 기대되는 건지, 즐거운 건지.. 또는 짜증 나는 건지, 속상한 건지, 아쉬운 건지.. 세밀한 감정의 차이를 변별하지 못하므로 감정을 뭉뚱그려 처리하게 된다. 영어유치원을 비하하자는 게 아니다. 모국어가 먼저라는 얘길 하는 것이다. 유창한 모국어의 수준이 외국어의 수준이 된다.
언어력이 생각의 기초 자원임을 잊지 마시길!
▶ 언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활동
- 그림, 상황, 현상 등 시각정보를 보고 말로 설명하기
- 일상적인 단어 설명하기
- 추상명사에 대한 자기만의 정의 내리기
- 아이가 물어보는 질문에 바로 답하지 말고 되묻기
- 다양한 주제, 상대, 환경에서의 경청과 대화
- 다양한 장르의 질적 독서와 독후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