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하나가 아니었다
나는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주변에서는 늘 말했다.
“이제는 하나만 제대로 해봐.”
“계속 바꾸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해.”
그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더 확실해졌다.
나는 ‘하나’로 깊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길’로 깊어지는 사람이라는 걸.
다양한 경험이 나를 넓혔고,
넓어진 시야가 결국
나를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갔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었다.
사람마다 깊어지는 방식이 다를 뿐이었다.
어떤 사람은 한 자리에서 깊어지고,
나는 여러 자리를 거치며 깊어진다.
그 차이는 우열이 아니라
방식의 문제였다.
그리고 나는
내 방식이 꽤 마음에 든다.
이 길 위에서 흔들리고, 돌아가고, 멈추기도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나를 나답게 만든다.
그러니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한 우물이 아니어도 괜찮다.
이 넓은 길 위에서, 나는 충분히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