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만의 방식으로 깊어진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었다

by 율꽃

나는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주변에서는 늘 말했다.

“이제는 하나만 제대로 해봐.”

“계속 바꾸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해.”


그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길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더 확실해졌다.

나는 ‘하나’로 깊어지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길’로 깊어지는 사람이라는 걸.


다양한 경험이 나를 넓혔고,

넓어진 시야가 결국

나를 더 깊은 곳으로 데려갔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었다.

사람마다 깊어지는 방식이 다를 뿐이었다.


어떤 사람은 한 자리에서 깊어지고,

나는 여러 자리를 거치며 깊어진다.

그 차이는 우열이 아니라

방식의 문제였다.


그리고 나는

내 방식이 꽤 마음에 든다.

이 길 위에서 흔들리고, 돌아가고, 멈추기도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나를 나답게 만든다.


그러니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나는 한 우물이 아니어도 괜찮다.

이 넓은 길 위에서, 나는 충분히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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