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by 유카리

오사카 관광지하고 관계없는 남쪽.


오사카에서 미나미라고 불리는 난바, 그리고 그 밑에 있는 텐노지보다 더 밑으로 내려와 칸사이 공항으로 가는 길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광활한 평지와 논 밭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B는 오사카 남부의 작은 시골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다녔던 초등학교는 통합되어서 이름이 달라졌다고 하고 중, 고등학교는 집에서 차로 30분도 넘는 먼 곳이었다고 한다.


밤에는 불 빛 하나 없고 사슴이나 가끔 멧돼지도 볼 수 있는 시골. B는 그곳이 싫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차로 한 시간이 넘는 오사카 중심지로 혼자 이사를 왔다고 한다. 그녀는 관광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여행 관련회사에 취직하고 일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극심할 때 여행회사가 대부분을 문을 닫았지만 일본 정부에서 국내여행 지원금을 대폭 늘려 일본 국내여행은 조금씩 활기를 찾기 시작하는 시기였다.

덕분에 B는 고향을 떠나 오사카 번화가에서 취직을 하여 살 수 있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한국 음악과 여자아이돌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녀가 빠져있던 아이돌은 KARA였다.

B는 가끔씩 KARA노래를 틀어놓고 머리를 말리며 엉덩이를 흔들곤 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면서 잠에서 깨어나곤 했다.


“나는 한국에서도 살아보고 싶어.”


그녀는 먼 미래를 그리듯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도 마음에 들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싶어.”


“코로나가 진정되면 한국여행 가는 사람도 많이 늘고 다시 일본으로 여행 오는 사람도 사람 많아질 테니 한국에서 일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응 이쪽에서 일하면서 한국 여행도 가보고, 잘 풀리면 한국에서도 꼭 일해보고 싶어.”


“그러면 한국어 많이 공부해야 할 텐데, 나하고 일본어로만 이야기해서 괜찮겠어?”


“공부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오빠하고 같이 있을 때는 일본어 써도 용서해 줘!”


우리는 주말에 자다 깨서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또 껴안은 채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두시쯤 일어나서 가볍게 집에 남아있는 재료로 점심을 먹고 어둑어둑해질 무렵 식재료를 사러 갔다.

마트에서 돼지고기 1kg을 1000엔 조금 넘는 가격으로 할인하여 팔고 있었다. 우리는 돼지고기하고 양파, 파, 그리고 돼지고기 양념소스를 사 왔다.


돼지고기를 먼저 소분하고, 오늘 먹을 양만 준비해서 야채와 같이 구워 양념만 넣고 볶으면 그것만으로 훌륭한 요리가 되었다.

B가 요리하는 동안 나는 테이블을 세팅했다. 맛있게 밥을 먹고 내가 설거지하는 동안 B는 내 옆에서 나를 간지럽히며 접시 닦는 것을 방해하며 웃었다.


찌는 듯이 더운 오사카의 여름이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장마철 직전의 따스한 날씨였다.




A군과 B양이 이혼하기까지 앞으로, 3년 6개월


keyword
이전 04화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