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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카리

교통비가 정말 비싼 일본에서 장거리를 이동할 때 야간버스는 아주 훌륭한 선택지 중 하나이다. 물론 밤 새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좁은 곳에서 몇 시간 동안 견뎌야 한다는 것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저렴한 야간버스는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편도로 약 4000엔 정도이다. 야간버스 중에서는 물론 8000엔 이상하는 넓고 쾌적한 버스도 있다. 하지만 이동시간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체력에 큰 무리가 없는 학생 때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저렴한 야간버스만 타고 다니기도 했다.


신칸센으로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이동하면 약 두 시간 반정도 걸리고 가격은 편도로 약 2만 5000엔 정도이다. 꽤 부담이 되는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언제쯤 돌아와?


전화 도중 B가 우울한 듯 물어보았다.


“응 이번 주 금요일에 도쿄에서 야간버스 타고 돌아가니까 토요일 아침이면 집에 도착할 거 같아.”


“응.. 그럼 나 금요일에 오빠 집에서 자도 돼? 아침에 오빠 돌아오자마자 보고 싶어서... “


“당연히 괜찮지. 그런데 혼자 자야 할 텐데 외롭지 않아? “


“어쩔 수 없지.. 빨리 돌아와야 해?”


나는 일 관련해서 도쿄로 일주일간 출장을 갔었다.

겨우 일이 마무리되고 나는 신주쿠버스터미널에서 오사카 우메다로 이동하는 야간버스를 탔다.


도쿄에서 오사카로 이동하는 버스는 주로 11시 넘어서 출발을 해서 아침 6시가 넘어 도착한다.


나는 좁은 심야 버스 좌석에 앉아서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한껏 몸을 움츠러뜨린 채 노래를 들으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기다리며 눈을 감고 있었다.


야간버스가 두어 번 휴게소에서 멈추어 서고 버스 안이 밝아졌다. 그때마다 쏟아지는 빛에 나는 더욱 잠들지 못하고 눈을 찡그렸다.


빨리 돌아가서, B를 보고 싶다.


그냥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었다.


아침 6시 35분 우메다 버스터미널. 나는 발걸음을 서둘러 집까지 가는 전철을 타기 위해 역까지 걸어갔다.

다행히 눈앞에서 출발하려는 전철을 탈 수 있었다.

직장인들이 출퇴근에 주로 이용하는 급행전철이었다.


20분 후 전철은 집 앞 역에 도착했다. 나는 짐을 짊어지고 올라와 문 앞에 섰다. 오래 집을 비워두고 돌아오면 언제나 집안에서 한기가 느껴졌었다.

나는 그 한기와 적막함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집에 돌아오자마자 무엇이든 좋으니 유튜브나 노래를 틀어놓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주 뜨거운 물로 몸을 덥히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문을 여니 따스함이 느껴졌다. 평소와 비슷한 적막함 속에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고 집 안은 오렌지 색이었다.

달라진 것은 별로 없었다. 그저 B가 거기 있었을 뿐. 내 인기척에 부식거리며 잠에서 깨어나려 하는 B의 목소리가 들렸다.


“으음….”


나는 짐을 풀지고 않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꿈도 꾸지 않고 푹 잔 거 같은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잘 다녀왔어? 어서 와.”


“응 다녀왔어.”


“보고 싶었어.”


“나도.”


B는 그대로 내 목뒤로 손을 넘겨 꽉 껴안아주었다.


“잘 못 잤지? 같이 좀 더 자자.”


나는 그대로 B에게 안겨있었다. 내가 없는 동안 청소와 이불빨래를 해두었는지 이불속 그녀의 품 안에서는 포근한 향기가 났다.

나는 잠깐 안겨있다가 그녀의 품에서 빠져나와 빠르게 씻은 뒤 옷을 갈아입었다.

그동안 B는 다시 기분 좋은 듯 잠들어있었다. 나는 조심히 그녀의 옆으로 들어가 꽉 껴안아주었다.

놓치기 싫다는 듯 그녀도 나를 꽉 안아주었다.


같이 산다면 이런 나날들이 계속되는 걸까.


A군과 B양이 이혼하기까지 앞으로, 3년 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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