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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고 Dec 03. 2023

10살 생일을 축하하며

안녕 써니야.

편지로 얘기 나누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단 말이 있는데, 써니도 드디어 10살 생일을 맞이했구나! 매일매일 보고 있으니 무엇이 달라지는지 잘 못 느끼지만, 몇 년 전 사진, 아기 때 사진을 보고 있으면, 지금처럼 커진 모습은 마치 강산이 변한 것처럼 놀라운 일인 것 같구나. 써니가 먹었던 것, 운동했던 것, 잠을 잤던 것들이 모두 너의 몸에 들어가서 이만큼 잘 큰 것이겠지? 그동안 공부했던 것, 경험했던 것, 만났던 것, 사랑받은 것, 그리고 생각했던 것들도 네 마음에 들어가서 이만큼 네 마음이 커진 걸 테고! 아빠로서는 내가 사랑했고 사랑하는 사람이 그 사랑만큼 잘 자라는 것 같아서 무척이나 보람을 느끼고 있어.


어제는 네 몸이 한 단계 더 성숙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네. 엄마도 아빠도 조금 놀라긴 했지만, 이제부터 네가 청소년 (틴에이저) 답게 쑥쑥 크게 될 거라 그 모습이 무척 기대가 되네. 몸만 크겠니? 생각도 더 커지겠지. 아빠가 한 가지만 당부하자면, 어떤 사람이든 자기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클 수 있다는 거야.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만큼 좋은 사람이 되고, 많이 알고 싶은 만큼 많이 알게 되고, 사랑하고 싶은 만큼 사랑을 주게 되고, 해보고 싶은 만큼 할 수 있게 될 거야.


10살 생일을 시작으로 써니의 생각이 더 커지면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라! 그리고 키도 쑥쑥 클 거야! 아빠는 이제 20살 딸의 모습을 생각 속에 담에 놓을게. 건강하고 용기 있고 즐거운 너의 모습을.


생일 축하해! 써니야.


너랑 함께 지내는 10년은 무척 행복했어. 그리고 다음 10년은 더 행복할 것 같아 더욱 기대된다. 너의 마음속에도 아빠가 생각하는 그런 모습이 함께 들어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특별히 더 즐겁고 행복한 날이 되자.


써니를 '특별히'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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