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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Dec 19. 2024

일상

오늘도 안녕한가?

눈을 뜨면 어느새 손에 들린 핸드폰

후다닥 말씀을 먼저 듣고 보고


마음은 어느새

밤사이 세상은 어떻게 돌아갔는지에 

더 관심이 가고

오늘 날씨는 어떤지

이것저것을 보고 나면 따듯한 이부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요즘이다


그리고 동생의 톡을 확인한다

사실 그걸 제일 먼저 체크하지만.....  

빨간 숫자가 떠있지 않을 때

안도하며 이러저러한 잡다한 것들을

보게 된다

밤새 큰일 없이 엄마가 잘 주무셨구나...


엄마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시작된 콧물감기로

이비인후과치료 2주를 시작으로

갑작스러운 백혈구수치의 증가 

만만찮은 검사들과 치료 그로 인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도

회복되지 않고 반복되는 장염 증상에

엄마도 우리도 너무 지쳐버렸다

겨울의 시작이 참 맵다.


지난 한 주간 간신히 증상들이 호전된듯하여 

이제는 한시름 놔도 되겠지 기대하며 

시작한 한 주

오늘 다시 병원으로, 또다시 검사

혈액검사를 하려 바늘을 찌를 때마다 

약한 혈관이 터져버리고

네 번째 겨우 성공 

그런데 혈액이 나오질 않는다.....

수액 한번 맞으려면 양팔둑이며 

손등마저 보랏빛이 되는 엄마,

원래 작고 약하시긴 했지만

이제 체중이 30kg까지 내려가 버렸다.


다시 백혈구 수치가 25000

의사는 7일간의 항생제 처방

입원은 말씀이 없으셨다.


첫 입원은 그나마 1인실을 사용할 수 있었서 

1주일 정도 잘 버텼는데

1인실 대기를 해야 는 상황이 되고,

3인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땐 

모두에게 정말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수액바늘을 꽂고 있어야 함을 잊으시고 

빼버리시고 다시 꽂기를 서너 차례 해야 

겨우 약 한팩이 끝났고,

입원실에 낯선 사람들이 오가니 

불안은 극도로 높아지시고,

여러 가지 항생제, 진통제, 해열제를 맞으시며 

잠을 주무시지 못하셨다.



오늘도 입원을 할 상황이지만,

약처방으로 지켜보자고 하신다.

지난번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으니

동일하게 해 보자고.....


동생의 톡을 보며

저녁 내내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 안타까움, 죄책감.....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에

눈물이 났다.


나의 일상을 또 이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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