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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거래

by 지흐

2124년 여름, 환경오염의 가속화로 결국 깨끗한 산소는 더 이상 무료로 즐길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얼굴만 한 공기청정기를 마스크 형태로 끼고 다니면서 생활하였고, 마트에서는 깨끗한 산소를 팩에 담아 판매했다.

하지만 얼마 뒤 어떤 기업에서 대규모 화학가스가 유출되어 바깥에 돌아다니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마트에서 판매하던 산소는 10배가 넘는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고 그마저도 모두 품절이었다.

한 기업은 기다렸다는 듯이 산소 거래라는 프로젝트를 출범하는데, 바로 사람의 수명과 산소를 거래해 준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집안 산소가 부족해지기 시작하자, 미친 소리라며 욕하던 사람들도 하나 둘 그 기업에서 말하는 산소 거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산소 거래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주민등록증의 앞면을 찍어 회원가입 때 첨부한 후, 필요한 산소만큼 수명을 거래하면 됐다.

사람들은 비교적 간단한 절차와 수명이라는 개념이 와닿지 않아, 당장 눈앞에 필요한 산소를 얻기 위해 거래 버튼을 눌렀다.

사람들은 만족해하며 그 기업에서 산소 거래를 지속적으로 하였고, 얼마 뒤 산소 거래의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 이유는 유독가스중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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