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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리광을 부려야 한다

by 지흐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또래보다 행동하는 것이 성숙한 아이에게

‘애어른’ 같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은

칭찬의 의미로써 쓰이지만

듣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옥죄는 말일 수 있다.


한 번 어른들에게 칭찬을 받은 아이는

어떠한 행동을 하였을 때

칭찬을 받는다는 것을

자연스레 학습하게 된다.


칭찬을 들은 아이는

일부러 어른스러운 행동을 하려고 한다.


나는 칭찬받는 것이 좋았고

어리광을 부리면

칭찬을 받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괜찮은 줄 알았던 시절이 지나고

한 방울씩 떨어지는 물방울에 바위가 금이 가듯이

마음의 한 구석에도 금이 간다.


사람은 인생에서 지랄을 부리는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지랄을 부려서 그 양을 채운다는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리광 총량의 법칙’ 도 존재한다.


어린 시절 어른들이 무심코 던진 칭찬들에 얽매어

부리지 못한 어리광은 나이가 들어서 표출하게 된다.


그리고 표출되지 못한 어리광은 결국 계속 쌓이고

마음의 병으로 자리 잡게 된다.


아이는 어리광을 부려야 한다.


어른도 그래도 된다, 어리광 총량의 법칙은 존재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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