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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쾌한씨 Nov 04. 2023

욘사마와 어쩔티비

세대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

삼각형의 넓이= 밑변의 길이×높이÷2
사다리꼴의 넓이= (윗변의 길이+아랫변의 길이)×높이÷2
마름모의 넓이= 한 대각선의 길이×다른 대각선의 길이÷2


아이들이 다각형의 넓이를 계산할 때, 나누기 2를 하는 도형을 깜박하거나 헷갈려 합니다. '어떻게 하면 까먹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외우기 쉽게 삼각형, 사다리꼴, 마름모의 앞 글자만 따서 '삼사마'로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다각형의 넓이 구할 때 나누기 2를 하는 도형이 헷갈리지? 선생님이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도와줄게. 욘사마 알지?"

"욘사마가 누구예요?

"욘사마를 몰라? 그럼 배용준은?"

"배용준은 누구예요?"


'겨울연가 배용준을 모르다니... 욘사마를 알아야 삼사마를 받아들일 수 있는데...'


순간 난감했지만 욘사마부터 설명을 하고 삼사마로 외우자고 했습니다. 지금은 욘사마를 설명하는 시간이 아까워 다른 방법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틀린 문제를 고치다 보면 점점 답과 멀어질 때가 있습니다.


“답과 점점 멀어진다. 점점 더 멀어지나 봐~


문제를 고치는 아이 앞에서 브라운 아이즈의 노래 '점점'을 개사해서 부릅니다.


"선생님은 음치래요~ 선생님이 만든 노래예요?"

"너네 이 노래 몰라?"

"네. 처음 들어봐요."

"잠깐만 원곡 들려줄게. 들어보면 알 거야."

"아, 들어봤어요."

"저는 처음 들어봐요."


무학년제 과외식 수업이라서 한 타임에 여러 학년이 섞여있습니다. 중2 아이는 들어봤다고 하고, 초등부 아이들은 처음 들어봤다고 하네요. 신기하게 그들 사이에서도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끔 '어쩔티비, 크크루삥뽕'과 같은 신조어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지만, 함께 보드게임을 하거나 마라탕과 탕후루를 먹으면서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세대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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