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쥬빌레와 아몬드 봉봉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그곳에는 각자 좋아하는 최애 아이스크림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체리쥬빌레, 남편은 아몬드 봉봉을 좋아한다.
언제나 술이 문제다.
남편과 남편의 친구와 함께 동네 호프집에서 간단하게 술을 마신 다음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셋이서 키오스크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있었다.
"나는 전 여자친구(이하 전 여친)가 좋아하던 아몬드 봉봉!"
"전.여.친? 엄마는 외계인 먹어요!"
"왜?"
"어떻게 전 여친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얘기할 수 있어요? 앞으로 나랑 아이스크림 먹을 때는 아몬드 봉봉 먹지 마요!"
"아몬드 봉봉 먹을 건데? 먹을 건데?"
"치! 옆에 세한씨(가명) 있으스 참는드."
"전 여친 얘기는 농담이야! 기분 풀어요."
이미 늦었다.
앞으로 아몬드 봉봉의 '아'자만 꺼내기만 해봐라.
주먹으로 '아'구지를 그냥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