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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쾌한씨 Jan 08. 2024

귀하디 귀한 분식 천국

떡볶이, 붕어빵, 호떡을 다 먹을 수 있는 분식집

이곳은 문산에 위치한 분식집이다.

시댁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어 자주 가는 편이다.

분식집 근처에 있는 시장에서 장을 보고 떡꼬치나 피카츄 돈까스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 붕세권이라고 부를 정도로 붕어빵 가게가 인기가 많고, 귀하다.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부터 먹던 떡꼬치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애정하는 피카츄 돈까스를 파는 곳도 귀하다.

호떡집은 더 귀한데 이곳에 오면 이 모든 걸 다 먹을 수 있다.

귀하디 귀한 곳이다.

심지어 떡볶이에 튀김, 오뎅, 거기에 옥수수까지 판다.

5일장이 서는 날에는 직접 옥수수를 삶아서 팔기도 한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갓 찐 옥수수를 보면 배가 불러도 옥수수로 하모니카를 부르고 싶다.


자주 가던 이곳이 오늘 새롭게 느껴졌다.

떡꼬치 3개를 주문하고 기다리며 잠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귀한 이곳을 사진 찍었다.

혼자서 이곳을 ‘분식 천국’으로 부르기로 했다.

떡꼬치와 피카츄 돈까스만 먹어봐서 솔직히 맛집을 소개하는 글은 아니다.

‘우리 집 근처에도 분식 천국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작은 소망을 담은 글이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차 안에서 애피타이저로 먹으려고 떡꼬치를 포장했다.


시어머니    “떡꼬치 얼마야?”

나    ”천 원이요.“

시어머니    “떡꼬치를 만드는 품에 비해 저렴하네.”


천 원짜리 간식,

분식집 사장님의 수고를 알아주는 어머니,

남편, 시어머니와 새콤달콤 소스가 발라진 떡꼬치를 오물오물 먹는 이 시간,

학창 시절 학교 앞 문방구와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수다 떨며 분식을 먹었던 추억들.


모두 분식 천국만큼 귀하디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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