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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Dec 08. 2022

詩10 그믐달

그믐을 향해 가는 저 빛 조각 하나...

 그믐달

                이은희



서늘해져 가는 하늘에

점점 야위어 가는 빛 조각


하루하루 밤을 맞으며

더 가늘어져 갈

그 빛 조각에 검은 구름 살짝 드리우고

다시 한 줄기 바람 일더니

빛 조각 가냘픈 허리 맨살을 드러낸다


그믐을 향해 가는 시간,

빛 조각은 점점 자신을

소진시키며 무엇을 그토록

갈망하고 있을까?


서늘해져 가는 바람이

가을을 속삭여주듯

가녀린 초췌함으로

그믐을 향해 가는

저 빛 조각 하나!



- 이은희 시집 『아이러니 너』 中







이 詩 <그믐달>은 나의 달(月) 시리즈 詩 중 한 편이다.

정확히는 노트북에서 내 詩 초고 파일을 찾아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2010년 전에 썼을 것이다.

(파일을 찾아보니,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새벽 1시 초고 씀) 뭐 어떻든 2006년 등단 후 얼마되지 않아 쓴 조금 해묵은 초기 작품인 셈이다.

물론 나의 시집 『아이러니 너』에는 열여덟 고2 때 쓴 詩 <밤이 좋은 이유>도 수록돼 있다.

전체적으로 나는 밤을 너무 좋아했기에 밤에만 볼 수 있는 달과 별도 좋아했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어떻든 달을 좋아해서 달(月) 시리즈의 詩 <초승달><보름달><그믐달><블러드 문><너와 나의 시간이 흘러간다> 등등...

아마도 지금 기억 못 하는 또 다른 달(月) 관련 詩가 나의 노트북에는 더 있을 것이다.


초승달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조금은 서늘하고, 외롭고, 슬픈 소멸을 향해 가는 그런 그믐달...


이 詩는 2014년 모 골프장 둘레길에 시화로도 제작됐고 아직도 거기에 있는 작품이다.





추신.

2014년 찍어둔 그때의 시화 사진

2014년에 ㅇㅇ골프장 둘레길에 설치된 나의 시화


추신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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