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재난을 막기 위해 겁 없이 달려가는 스즈메의 아름다운 여정...

by 이은희 시인

2023년 4월 20일 오전 9시 무렵...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하물며 세상의 재난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한 여정에 뛰어든다는 것은 참으로 고귀한 아름다움이 아닐는지...

규슈의 작은 마을에 사는 스즈메, 아침 자전거를 타고 학교로 가는 길, 갑자기 어디선가 툭 나타난 소타, 그런 소타가 스즈메에게 묻는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라고...


감수성이 예민할 나이인 여고생 스즈메는 남자치고는 제법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바람처럼 나타난 소타의 모습에 훅하고 빠진다. 그의 뒤로 후광이 비치는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이 스즈메와 소타의 운명적인 첫 만남이 된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언어의 정원》 등등 이미 너무도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기도 한 《스즈메의 문단속》은 보는 내내 역시 잘 선택했어..라는 생각을 연신 하게 한 영화였다.

세상에 재난을 불러오는 문, 이 문이 열리면 세상에는 대지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는 커다란 지진이 일어난다.
그 재난을 막기 위해서 오랜 시간 집안 대대로 그 문의 문지기로 살아온 소타, 그의 여정에 겁 없이 끼어든 스즈메는 고작 고등학생의 소녀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차고, 매력적이다.

기억조차 하지 못하던 아주 어린 날에 사랑하는 엄마를 대지진으로 잃었던 아이, 그 아이를 몸으로 감싸며 목숨으로 지켜낸 엄마...

사랑했던 엄마를 잃어버린 그날의 기억을 모조리 까만 크레용으로 지워버린 그림일기...
소타를 만나고 문지기의 역할을 함께 하면서 스즈메는 아주 오래전 까만 크레용으로 봉인해버린 어린 날의 기억을 찾아낸다.
아름다웠던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과 자신을 살리고 떠난 엄마의 모습까지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뛰어난 기획력과 천재적인 애니메이션 거장의 면모를 또 한 번 볼 수 있었던 《스즈메의 문단속》을 개봉 후 얼마되지 않아 3월 18일 토요일 가족과 함께 진즉 보고서도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올리지 못했던 리뷰를 이제야 올린다.


때마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오는 4월 27일부터 30일 다시 한국에 온다고 한다.

당초 300만 관객을 넘기면 한국에 다시 오겠다던 그의 공약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 후 35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4월 18일 그제를 기준으로 473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런 고로 어찌 우리나라 관객들께 고마움이 없겠는가...




추신.

때마침 오늘 아침에라도 이 글을 완성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추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