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에 올린 마지막 필사가 작년 2022년 12월 14일 김영래 시인의 <밤의 경전>이었으니...
그간 브런치에 글 올리는데 참 게으르지 않았었나 싶다.
벌써 2023년도가 절반 이상을 훌쩍 넘어섰건만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허탈감이 자리하는 것을 보니...
사실 올초 브런치에 올렸던 버킷리스트가 무색하게도계획성 없이 하루하루를 산 것 같다.
올해 세 번째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었다가 여러모로 다른 신경 쓰이는 일들이 겹쳐서 차라리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조금은 게으름을 피우고 내년을 기약했는데 운 좋게 지난 6월에 창작지원금을 받게 됐고, 지원금을 받은 이상 올해를 넘길 수 없어서당초 예정대로 시집 발간에 착수하게 됐다.
젊어서부터 늘 원고마감에 촉박하게 글을 쓰던 못된 버릇을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6월, 7월을 다 보내고 드디어 8월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급하게 출판사 사장님과 통화를 했고, 어제부터시집에 실을 시 취합이 시작됐다.
이제 8월 한 달, 당분간다른 것들은 다 미루고 시집 발간을 위한 작업에만 몰두해야 할 것 같다.
그런고로 오랜만에 시인으로서마음을다잡으며평소 내가 좋아하는 김광규 시인의 詩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필사했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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