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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Sep 04. 2023

다시, 밤-독백 1

인생에 필요한 모든 삯은 스스로 지불하는 것이다.

2023년 9월 4일 월요일 새벽 2시 51분에서 3시로...


구체성을 띄면 모든 것이 쉽다는 진리를 문득 깨닫는 밤이다.

이렇게 쉬운 것을 왜 나는 일찍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이리 모든 것이 쉽게 식어버릴 수 있는데 난 왜 모른 척하려 했던 것일까?

아련하게 혹은 막연하게 가물가물하게 흐릿하게

일부러 그리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영원히 나의 마음만 아는 것일 테지만...


머릿속에서 그림을 그리고 또렷한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진 상은 어쩌면 이미 실제가 되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그저 막연했던 상상으로는 벗겨지지 않던 베일이 이리도 쉽게 벗겨지는 것을...

인생에 필요한 모든 삯은 스스로 지불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탓을 물어 빌릴 수도 대신 갚게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모든 삯은 스스로 오롯이 지불해야 하는 것!




추신.

이 글을 마무리 짓는 바로 이 순간 번쩍 번개가 치고, 쿠크응 천둥이 친다.

큰 비가 오려나 보다.


추신 2.


추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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