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詩에 온점이 필요함을 이제 배우네.
아침, 눈을 떴을 때
내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
이 모든 결과는 나의 삶의 이유이겠지.
눈물도 흐르지 않네.
살아온 삶의 길이만큼
눈물병 속 잔淚가
다 마른 것일까?
그들의 詩를 읽네.
나를 잠시나마 붙잡아둘 수 있었던
마음에 알 수 없는 희열을 부추기던
나를 그림자 속에 쉬게 했던
이미 이번 시집이 탈고된 지금,
그들의 詩에서처럼
나의 詩에 온점이 필요함을
이제 배우네.
이 詩의 초고는 2023년 10월 5일 오전 11시 29분 썼다.
나의 세 번째 시집 『와인색 코트를 샀다』의 마지막 다섯 번째 교정을 보던 날 추가했던 詩 <잘못>을 보내면서 바로 그날 오전에 쓴 詩이다.
늘 詩에도 삶에도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다.
'인생은 어쩌면 내게만이 아닌 모두에게 그런 것이리라'라고 스스로를 위안해 보는 밤이다.
추신.
이웃 작가님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추신 2.
추신 3. 이은희 시인의 연재브런치북
추신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