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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Dec 22. 2023

나의 詩 다음 시집을 준비하며...

나의 詩에 온점이 필요함을 이제 배우네.

다음 시집을 준비하며

                                         이은희


아침, 눈을 떴을 때
내게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
이 모든 결과는 나의 삶의 이유이겠지.
눈물도 흐르지 않네.
살아온 삶의 길이만큼
눈물병 속 잔
다 마른 것일까?

그들의 詩를 읽네.
나를 잠시나마 붙잡아둘 수 있었던
마음에 알 수 없는 희열을 부추기던
나를 그림자 속에 쉬게 했던
이미 이번 시집이 탈고된 지금,
그들의 詩에서처럼
나의 詩에 온점이 필요함을
이제 배우네.







이 詩의 초고는 2023년 10월 5일 오전 11시 29분 썼다.

나의 세 번째 시집 『와인색 코트를 샀다』에 마지막 다섯 번째 교정을 보던 날 추가했던 詩 <잘못>을 보내면서 바로 그날 오전에 쓴 詩이다.


늘 詩에도 삶에도 아쉬움이 남는 모양이다.

'인생은 어쩌면 내게만이 아닌 모두에게 그런 것이리라'라고 스스로를 위안해 보는 밤이다.





추신.

지난 수요일 포럼 송년회 2차로 갔던 커피숍 '마실'의 트리

이웃 작가님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추신 3.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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