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네 등에 내 등을 기대고 내등에 네 등을 기댄 우리는 人間. 서로가 서로에 똑같이 기대어 지탱되는 그래서 사람人 우리. 눈 아닌 비가 온 겨울 아침, 해가 뜨지 못해 세상은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저녁이 되어 있었어. 동그란 덴뿌라 같은 살덩이를 만지작거리며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지.
밖은 여전히 새벽이 오지 않을 밤중이었지. 참 이상한 날이라고 생각했어. 절대로 뜨지 않을 태양이 아니잖아.
절대로 멈출 시간이 아니잖아.
절대로 안 되는 것들이 세상에는 꼭 있는 거잖아.
너와 나 네 등의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 내 등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겠지. 서로가 서로를 지탱할 수 없어 밀어내니 우리는 他人. 그래서 이젠 다른 사람人 우리. 눈 대신 비가 오는 겨울 아침은 판타지가 결핍된 뿌연 SF흑백영화 같았어. 욱신거리는 어깻죽지를 주물럭거리며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지.
밖은 여전히 오늘이 오지 않은 어제에 멈춰있었지. 참 이상한 날이라고 생각했어. 눈이 왔음 어깻죽지가 덜 욱신거리지 않았을까. 비가 와서 더 욱신거리는 것뿐인 거잖아.
수분의 밀도가 주는 교훈 같은 거잖아.
이 詩의 초고는 2024년 2월 5일, 월요일 아침 7시 30분이 지났을 때, 잠에서 막 깨서 침대에서 썼다.
아침임에도 밤 같았던...
간밤 꾼 꿈속에서는 6호선이 지나는 어느 역, 지하계단에 내 차를 바쳐두고서 '안전할까?'를 고민하다 깼었던... 그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