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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Feb 03. 2022

詩3 기도

2001년 1월 27일, 스물여덟 살의 나의 고백...

기도

               이은희
                                  


지갑이 비었어도
다른 이에게 행복과 기쁨
선물할 수 있다면

나는 내 안에 있는 것을 말로 너무 비워버린 것 같다
나를 벗어난 그 말들은
나에게 텅 빈 공허와
죄의식만을 줄 뿐인데…….
 
나는 시인 윤동주처럼 살기 위해 다시 노력하자
영혼의 순수함을 좇고
거만하지도 교만하지도 어정쩡히 난체하지도 말며

순결하게 순수하게 한 줄기 바람처럼 살자
한 줄 시를 쓰기 위해 고민하는
누구도 모함하지 말고
그러나 지혜로워서 모함에 걸려드는 어리석음도 범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오늘도
간절히 빌어보자.



- 이은희 시집 『아이러니  너』 中


- 2001년 1월 27일(초고 씀) 스물여덟 살의 나의 고백..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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