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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Apr 16. 2022

詩5 ☆별이 된 아이들

세월호 희생자 8주기를 추모하며 다시...

☆별이 된 아이들

                           이은희



내 나이 열여덟엔

날마다 시를 썼더랬지

단짝과 함께 나눈 『데미안』이

나를 설레게 했던 그 시절!


그런 꽃다울 열여덟 아름다운 너희들은

그 차갑고 깊은 바다 속에서

그것이 마지막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하며

그렇게 ☆별이 되고 말았겠지


“내 나이 스무 살엔 캠퍼스를 거닐며,

 멋진 누군가를 만나 뜨겁게 사랑도 해야지”


그렇게 꿈을 꿨던 열여덟 너도 있었을 테지

부푼 가슴으로 제주도 수학여행 길에 오르며

엄마, 아빠께 드린 “잘 다녀오겠습니다.”

평범한 그 인사가 마지막 영원의 인사가 될 줄은

몰랐을 테지


그렇게 차갑고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가면서도

마지막 숨을 쉬는 순간까지

살려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부모의 가슴 속에 ☆별이 되어버린

열여덟 너희들을

우리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 이은희 시집 『아이러니 너』 中





출처 Pixabay



이 詩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에서 희생된 안산의 단원고 아이들을 애도하며,

다음 날인 2014년 4월 17일 초고를 썼던 詩이다.

너무도 가슴이 아팠던 단 한 명이라도 부디 더 살아주기를 바라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뉴스속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던 그날이 떠오른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버리고 어느덧 오늘이 그 아이들의 8주기가 된다고 하니...                             

부디 하늘에서 펼치지 못한 그 꿈들을 마음껏 펼치고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추신.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슬픔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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