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희 시인 Feb 22. 2022

詩1 아이러니 너

이은희 시집《아이러니 너》 수록 작품 및 시인의 감상

아이러니 너

                              이은희



구역과 구토의 밤

가득 채워진 위장 속

게워내지 못한 욕심

움켜쥔 채 놓지 못한

작은 병 속에 캔디

달콤한 유혹을 버리지 않는 한

절대로 내 입 속에 들어올 리 없는

아이러니한 너

우리가 다시 만나 뜨겁게 타오를 수 없음은

이미 알던 팩트


꽉 막힌 구덩이 속으로

자꾸만 숨 막히게 밀어 넣는 너

너를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절대로 놓을 수 없는 괴리 속에

언제나 서 있는 나  



- 이은희 시집 『아이러니 너』 中




                            출처 Pixabay




2018년 12월 20일 목요일 새벽 3시 48분 쓴 詩이다.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작은 사탕 하나를 입에 넣기 위해서는 손에 가득 움켜쥔 것부터 내려놓아야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

허나 그 쉬운 진리조차 행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느끼며 어쩌면 영원히 사는 동안, 인간은 아니 나는 계속되는 아이러니 너를 만날 수밖에 없으리라 하고 자책했던 그런 밤의 고백이다.   






추신.

최용훈 작가님께서 나의 시 <아이러니 너>를 영역하시고, 감상도 올려주셨다.


최용훈 작가님의 브런치 中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