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중국인들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가 한국이라는 사실은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90%에 육박하지요. 어느 설문에서는 97%의 한국들이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심을 가지고 있다고 나오기도 했지요. 일본인들 또한 혐중 sentiment 가 한국인들 못지 않습니다.
반면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을 그다지 싫어하지 않습니다. 과반을 조금 넘긴 정도지요. 미국에 대한 반감도 60%선을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두 그래프 모두 2022-24년 자료이지만 그다지 변했으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아래 자료의 출처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분들은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저를 중국인으로 오인한 어느 마트 직원에 대한 이야기를 올렸지요. 그 경험은 그 직원의 무례함을 넘은 무지함으로 인해 매우 불쾌한 것이었지만, 중국인으로 오인받았다는 사실 또한 (외모가 아닌 영문으로 기록된 이름 때문에) 기분이 사실 좋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일본인으로 오인받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제게 던져보았는데, 솔직한 마음은 '그다지 나빴을 것 같지는 않다'입니다 - 그만큼 중국 또는 중국인에 대한 저의 일반적인 견해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고, 동시에 일본에 대한 그것은 상대적으로 좋다는 의미겠지요.
저는 경기 남부에 위치한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지옥 같아서 주택을 선택했지요. 바로 옆 (왼쪽) 에는 중국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돈을 벌면 좋은 차를 산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 듯 합니다. Mercedes 2대, Porsche 1대, 그리고 그냥 타고 다니는 차가 (영광스럽게도) 현대 Genesis 더군요. 이들과 저는 꽤 가까이 지내는 편입니다. 사람들이 주변 또는 이웃에 대해 매우 조심하며 사는 합법적인 '이민자'들이지요. 자신들에 대한 편견을 아는 듯 집 관리도 아주 깨끗하게 하고, 정원파티를 해도 조용하게 합니다. 반면 오른쪽에 있는 집은 한국인들이 사는데, 이들의 생활이나 정원관리는 매우 지저분해서 저와 잦은 마찰이 있기도 했지요. 애완견들을 키우는 두 칸 넘어 집도 (당연히) 한국인들인데, 개 산책은 시킬 줄 알고 뒷처리를 안 하는 수준의 사람들입니다. 부자는 아닌 듯 한데 이들도 고가의 독일제 차들을 타고 다니더군요.
사실 한국인들의 경우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돈을 넉넉하게 벌게 되면 좋은 차를 먼저 구매합니다. 최소한 2000년대 후반까지는 그랬고, 그 이후에는 한인사회에 관심이 떨어져서 관찰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 때 까지만 해도 한인타운에 가거나 마켓에 가면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차들로 거의 채워져 있었지요. 주로 일본제와 독일제 차량이 대부분이었고, 저도 Porsche Boxster 와 American SUV가 있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6만불정도면 사는 차와 10만불이 넘은 다른 import 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한인들은 희한한 차들을 타고 다닙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뉴욕시 흑인 및 히스패닉 사회에서 이를 두고 '이기적이고 오만한 한국인'이라는 이야기가 90년대에는 나오기 시작했고, LA 폭동 후에는 눈에 띄는 한국인들에 대한 심각한 혐오적 언행들이 많았습니다. 2020년 초기 Covid era 를 지나면서 아시안 전체에 대한 혐오는 줄어들지 않고 있구요.
미국에서는 중국인 친구들이 많습니다. 타지에서는 같은 사람들이 잘 모이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봅니다. 일단 한국인 그룹, 그 다음에는 동북아시아 국가 출신의 그룹 - 이런 방식으로 학교, 사회, 그리고 동네에서 두렷하지는 않지만 특정한 circle 을 구성하게 되지요. 중국사람들의 경우 저는 홍콩사람들, 중국남부 사람들, 중국 북부 사람들, 그리고 대만사람들 순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왠지 대만 사람들은 애매모호한 중립성이 강해서 미지근한 듯 무채색이라 깊은 관계가 어렵더군요. 차이나타운에 가도 이들이 한두번 더 웃어주는 대상이 아시안들이지 백인들은 아닙니다.
한국 내 반중감정이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극우파 사람들이 주도한, 어찌 보면 소수의 행동일수도 있지만 "세계에서 중국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에서 일어나는 혐중시위는 한국에 거주 또는 여행중인 중국인들 그리고 중국에게 우려가 될 것임은 확실합니다. 90% 이상이 자신들을 싫어하는 나라가 한국이고, 그 나라에 몇십만명이 이미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기에 그렇지요. 그렇기에 한국 정부에서 관련법을 만든다고 한다는 뉴스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한국사회와 한국인들이 사회적 문화적 정화능력을 잃은 후진국이 된 것인지, 아니면 국가권력이 지나친 대응을 하는 것인지, 또는 사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타국가 및 타국민들에 대한 형모적 언행이 국가권력이 개입할 정도로 통제불능의 선을 넘은 것인지에 대한 답은 사실 없어 보입니다.
가장 가까운 답이 있다면 국가권력의 정책실종 또는 불확실함 또는 실책이 최근 사태에 대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이기는 합니다. 이재명 정부, 특히 대통령은 선거운동때부터 “중국에 쎼쎼(감사)해야 한다”라는 발언까지 했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의 노선은 사뭇 달라진 듯 보이지만, 사실 보면 미국에도 쎼쎼, 중국에도 쎼쎼, 그리고 일본에도 어느 정도의 쎼쎼를 하는 방식, 이재명 방식의 중립적 선택을 한 듯 하지요. 과거 “중국이 잘 돼야 한국이 잘 된다”, “한류는 중국 덕”이라는 발언을 할 정도로 그는 친중적인 스탠스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 후에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대담에서 '안미경중'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이런 입장을 가져왔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자유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에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또 미국의 정책이 명확하게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한국도 과거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할 정도로 시야가 확실히 바뀐 것이 보입니다 - 그럴까요?
미국에도 쎼쎼, 중국에도 쎼쎼, 그리고 일본에도 어느 정도의 쎼쎼를 하는 방식, 이재명 방식의 중립적 선택 - 과거 조선왕조의 방침이 아니었던가요? 그러다가 결국은 많은 전란이 있었고, 조선은 그저 무채색의 밋밋한 나라가 되어 일제수탈의 타겟이 된 것은 역사가 보여주는 사실입니다.
정부의 통제력 상실 또는 부재, 그리고 이미 국민들에게 보여준 어쩌면 친중 스탠스가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 매우 불편하게 자리잡게 된 것이겠지요. 바로 전 정권의 반중 스탠스에 일부가 열광한 것도 그 전 정부의 lopsided stance 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타국과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써먹어 온 여러 대통령들의 '실수'일까요?
저 또한 이민자입니다. 한국에서도 그렇고 (as American), 미국에서는 미국인이지만 그래도 그 origin 에 있어서는 이민자입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 중 과거가 의심되는 사람들도 많고 범죄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미주 한인들은 삶에 충실하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국 내 중국인들의 경우 제가 사는 지역에 중국인들이 많아서 수년간 관찰을 해 오고 있지만 미국 내 한인들 중 '나쁜'류가 2:8정도라면 한국 내 중국인들의 경우는 3.5:6.5 정도인 듯 합니다. 주관적인 느낌으로 틀릴 수도 있지만 확연히 미국 한인들보다는 높지요.
이렇다고, 즉, 3.5가 나쁘다고 해서 6.5까지 함께 묶어버리는 것은 옳지 않겠지요. 우리가 혐중을 하는 동안 일본이나 미국에서 이민자로 사는 같은 한국사람들, 즉 재미교포들에 대한 생각도 해 봐야 함이, 결국 같이 살아야 하는 사회라면 Nazism 과 같은 극단적인 증오는 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본의 경우 일본정부가 자국 내 혐한운동에 대해 최소한의 관리만 할 뿐 재일교포들이 극우파 집단들 및 일반적인 일본인들의 편견으로 인해 삶이 쉽지 않은 부분이 명확한 현실입니다. 일본정부가 묵인 또는 용인하는 자세라 그렇겠지요. 미국의 경우는 사실 미국인들의 사회성이 추락한 지금 사회정화는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애써 사회정화의 모양만 취하는 듯 해 보입니다. 미국 내 아시안들의 정치적 위상 (그리고 숫적인 비중)이 높아지지 않는 한 어랴워 보입니다.
한국정부, 아직은 한국사회 또는 한국사람들이 중국인에 대한 편견과 관련하여 사회적 정화가 가능하다고 보지 않나요? 부디 올바른 판단을 하길 바랍니다. 행여 이런 몹쓸 법안이 처리되어 시행이 된다면 반미시위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길 바랍니다 - 지난 십수년간의 반미시위를 보면 '빨갱이'의 그것과 별다를 게 없어 보였는데, 동일한 잣대로 혐중 또는 반미세력을 동일한 기준으로 법대로 처리해 준다면 '이민자'의 입장에서 적극 지지 및 관여할 것입니다.
- November 09,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