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들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수십 년 전 칼라하리 사막의 부시맨들을 연구하던 인류학자들이 있었답니다.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지내던 학자들은 이들의 삶 속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지구상 가장 혹독한 환경 중 하나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본적인 생존 필요를 충족하는 데 일주일에 약 10~15시간만 소비했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사회생활, 노래, 이야기하기, 춤추기에 할애했다는군요. 끊임없이 먹고 사는 일에 집착하기는커녕, 그들의 생활 방식은 균형 잡혀 있었고 여러 면에서 회복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들이 좀 더 관대한 환경에 살았다면 일상적 부담은 더 가벼웠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사회조직 내에서는 사소한 범죄도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위에 기술한대로 이들의 삶은 균형이 잡혀 있었고, 모두들에게 공평했기 때문이지요.


이들의 삶에 가장 큰 스트레스를 준 것은 사막 자체가 아니라 외부 간섭이었답니다. 수년간 자본주의 농장주들은 그들의 땅을 침범해 그들을 포로로 잡아 강제 노동자로 착취했으며, 정부 역시 이러한 이익과 결탁해 그들을 정찰병 같은 역할로 강요했지요. 압박과 혼란은 자연이 아닌 외부에서 강요된 체계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 이야기를 통해 바라봅니다. 열심이긴 하지요. 입는 일, 먹는 일, 주거하는 모든 일들에 모든 노력을 기울입니다. 기존적인 의식주에 더해 유흥의 영역에서도 max out 를 하는 모습들입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trendy 한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또는 영화는 빼먹지 읺지요. 학구열에서도 그 정도가 심해 독기가 서릴 정도로 탐욕적이며, 돈 버는 일에는 타인에 등에 비수를 꽃는 일도 마다하지 않지요 (그 비수가 언어가 되었건 눈초리가 되었건, 실제 무기가 되었건 말이지요). 아이들을 위해서는 부정하게 돈을 벌어서라도 최고의 것들로 채워주고자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사실 자기를 위한 짓이지, 가족은 핑계겠지요.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예를 들어 서울, 더 그렇지요. 이러한 일련의 '치열한 삶'의 과정에서 타인에게는 그 어느 틈도 주는 일이 없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자신의 의지대로 조금이라도 되지 않으면 타인, 회사, 사회, 국가, 그리고 신에게 비난을 퍼부어댑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이지요.


문명화된 사회에 사는 우리들 대부분은 자의 반 타의 반 욕심에 밀려 삶이 사막보다 더 황폐해진 상태지요. 부시맨들보다 못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 January 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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