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구성요소 및 작성요령
1990년대 중반 New York 에 위치했던 한국의 어느 대기업의 뉴욕지사에서 3개월간 intern 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후 본사의 분식회계로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그 당시엔 사무실도 Manhattan midtown 에 위치하고 있었고 (Park Avenue & 53가 근처였던 것으로 - 기억이 옅어진 지금입니다만) 내부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아주 멋진 회사였습니다. 어느 날 오전에 가니 백인 직원 두 명이 fax machine 앞에서 밤새 한국에서 보낸 fax 한 장을 보며 웃음을 참으며 giggle 거리고 있더군요. 저는 인턴이어서 사실 업무 팩스를 볼 수 있던 권한(?)이 없었지만, 그날은 사무실에 워낙 일찍 도착했고, 뭘 이렇게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들과 같이 들여다보니 (1) 정말 우습고 또한 (2) 슬프기까지 하더군요. 정말이지 문자만 영어였을 뿐, 참 괴이하게 쓰인, 영어의 맛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업무지시서였습니다. 이 두 직원들에게 "한국에서 오는 fax 의 수준이 다 이런 것이냐"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한국 영어 서식에 대한 제 첫 경험은 매우 무참하도록 씁쓸했습니다.
20여 년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한국사람이 쓴 영어 이메일의 수준은 상당히 낮습니다. 심지어는 국가를 대표하는 한 기관이 다른 국가의 동급 기관에 보낸 서신이 아래와 같았으니, 아직 갈 길은 까마득하게 먼 듯합니다. 아래 서신은 2012년 작성되었더군요 (이미 신문에 난 기사에서 발췌한 서신입니다):
위 서신을 보고 있으면, Bible 중 The Book of Daniel (다니엘서) 에 등장하는 어느 신상이 생각납니다. 머리는 금으로 만들어지고, 가슴과 팔들은 은으로 되어 있고, 배와 허벅지는 놋, 종아리는 철, 그리고 발은 철과 진흙이 섞인 그런 동상입니다.
성경에 묘사된 이 동상은 그 조화에서 꽤나 웅장하고 심지어는 화려하다고 하겠지만, 위 편지에서 느끼는 조화는 엉망진창 그 자체로, 머리는 파마를 하고, 상의는 양복에, 안에는 내복을 입고 있으며, 하의는 속옷만 입고 있고 양말은 하나는 검은색, 또 하나는 스타킹을 신은 괴이한 그 무엇인가가 떠오릅니다. 이를 묘사할 이미지도 찾기가 어렵더군요.
간간히 임직원들의 문화 경험 차원에서 초빙되어 진행하는 기업체 임원들을 위한 1-Day 서식 과정 (하루라는 기간 동안 서식을 어떻게 가르치라는 것인지 - 해당 고객사 HR 들의 머릿속이 당시에는 참 궁금했기도 했지요) 때 이 sample 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참석했던 학생 (임원) 들의 반응은, '그래도 잘 쓴 영어서식이다' 라고들 하시더군요. 그때마다 제 머릿속에서는 "Shoot me now!" 라는 inner voice 가 들리는 듯했습니다만, anyhoo, 한국의 영어교육은 말하기와 듣기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쓰기와 읽기는 제대로 하는 사람을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기초가 되는 reading & writing 이 약하기에, 제대로 speak and listen 하는 사람도 만나기가 어렵기도 하지요.
따라서 나름대로 이 Brunch 라는 공간을 활용해서 제 답답함을 좀 풀어보고자 (그리고 서식 교육이 online으로는 효과가 매우 낮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부분은 커버하고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쏱아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선 이메일의 큰 틀부터 알려드린 후, 그 첫 번째 부분에 속하는 "날짜 쓰기"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Date
2. Heading (공문서에만 적용: 이메일 또는 프린트 목적의 서식 작성 시 적용)
3. Subject
4. Salutation
5. Introduction
6. Main Body
7. Conclusion
8. Farewell
9. Closing
오늘은 1번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날짜는 유럽식과 미국식으로 일단 나누어집니다.
예) 미국식: MM/DD/YY = January 3, 2018
예) 유럽식: DD/MM/YY = 3 January 2018
차이점은 순서에도 있지만 comma 의 존재 여부도 있지요? 그리고 주의하실 점은 유럽방식과 미국방식이 만약 모두 숫자로 쓰인다면 아주 골치 아픈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기억하시고, 월 (month) 과 해 (year) 는 꼭 spell out 하여 쓰시기 바랍니다.
모두 숫자로 쓸 때 오류!
예) 미국식: MM/DD/YY = 01/03/2018
예) 유럽식: DD/MM/YY = 03/01/2018
— 3월 1일인지 1월 3일인지 애매함!
Month 도 약자로 쓰지는 마세요. Full spelling 이 정석입니다.
저는 언제나 이렇게 씁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다음번에는 2. Heading - 즉, 수신자 정보를 어떻게 쓰는지 보겠습니다.
- Con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