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며 미국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배우 Paul Newman의 마지막 주연작이며, 여배우로 미국 영화계의 큰 흔적을 남긴 Jessica Tandy의 마지막 출연작, 그리고 당시 최고가의 개런티를 받던 Bruce Willis (당시 영화 한 편당 15 million USD를 받던 배우)가 Paul Newman과 영화에 같이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에 주당 $1,400만 받고 출연한 영화, 평론가들이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뛰어난 배우라고 극찬한 Philip Seymour Hoffman 가 정말 단순한 단역으로 나온 작품, 그리고 Working Girl의 주연배우로 유명한 Melanie Griffith 가 중년이지만 변하지 않은 매력을 발산하며 출연한 영화입니다.
이렇게 화려한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게다가 참 아름다운 글을 쓰는 작가인 Richard Russo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 완성도 및 깊이가 상당한 작품이지요 (이 분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인 "Empire Falls"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책이기도 합니다 - 영화 또한 아주 잘 만들어졌지요). 감독인 Robert Benton 또한 상당한 insight를 가진 분으로, 그의 주요 작품들로는 Kramer vs. Kramer (1979), 그리고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이며 이미 소개한 Places in the Heart (1984) 외 Bonnie and Clyde (1967) Superman (1978) 그리고 The Ice Harvest (2005)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탄탄한 요소들로 만들어진 명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obody's Fool 은 참 소박한 영화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눈이 내리고, 그 내린 눈이 쌓여 잘 녹지 않는 뉴욕주의 북쪽 어느 작은 마을, 그곳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정적 (아버지인 Sully: Paul Newman) 관점으로 그린 명작입니다. Sully의 일상을 통해 그려지는 큰 줄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Sully와 다른 캐릭터들 간의 시냇물 같은 작고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지요. 대사가 그리 많지 않지만 영화의 첫 부분부터 최면처럼 몰입을 하게 만들고, 캐릭터 간의 대화를 듣다 보면 마치 이 마을과 그 구성요소들에 대해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착각을 하게 하는, 아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랍니다. 매우 미국적이기도 하면서 그 반대로 참 겸손하지만 동시에 눈부시도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