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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Aug 07. 2021

"Up in the Air (2009)"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Tonight, most people will be welcomed home by jumping dogs and squealing kids. Their spouses will ask about their day, and tonight they'll sleep. The stars will wheel forth from their daytime hiding places. And one of those lights, slightly brighter than the rest, will be my wingtip passing over."


오늘 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으로 돌아가 개와 아이들의 환대를 받겠지요.

부부는 서로의 일과를 얘기하며 함께 잠자리에 들겠지요.

낮 동안 숨어 있던 별들이 고개를 내미는 밤하늘

그 하늘을 지나는 별보다 조금 더 밝은 빛이 있다면 제가 탄 비행기의 양 날개 끝 불빛일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qqMd1ujrYA



Up in the Air (2009) 중 Ryan 의 마지막 monologue 입니다.   




Up in the Air (2009) 는 언제 보아도 마음이 아픕니다. 해고당하는 사람들과, 해고하는 회사를 대신하여 firing squad 역할을 하는 아웃소싱 회사의 중년의  베테랑 직원과 대졸 신입 직원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야기라 그렇지요. Up in the Air (2009) 는 원래 2000년대 초반에 release 되었어야 하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delay 되다가 결국 2009년에 상영이 시작되었지요. 우연이지만 타이밍은 아주 좋았습니다 - 2007년 The Financial Crisis 가 아직도 그 기세를 휘두르고 있던 2000년대 말이었기에, 이 영화의 subject matter 와 아주 잘 맞았지요.



이야기는 참 현실적이고 무겁습니다. 배역들이 이렇지요? George Clooney (Ryan Bingham) 는 "a suave, smartly dressed businessman" 으로 40대 중반입니다. Vera Farmiga (Alexandra "Alex" Goran) 는 34세의 traveling businesswoman 으로, Ryan 의 love interest 로 나옵니다. 그리고 Ryan Bingham 을 보좌하는 신입직원인 Anna Kendrick (Natalie Keener) 은 ambitious 한 23-year-old 로 나옵니다. Ryan 과 Alex (Ryan 은 Alex 가 기혼이었다는 사실은 영화의 거의 끝부분에까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물론 Anna 는 미혼이며 연애가 삶의 큰 부분인 여성. 영화 중반 쯤 이 세 명의 relationship 에 대한 대화가 상당히 재미있지요? 특히 Alex 가 말하는 'ideal man' 에 대한 정의가 너무나도 현실적인 듯 하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20대의 여성의 반응도 지극히 현실적이며 심지어는 아둔합니다. 이 Anna 로 인해 재미있는 장면이 몇 번 연출되었는데, 이 무거운 주제의 스토리에서 잠깐 쉬고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https://www.youtube.com/watch?v=WTsMB7ti6tw&t=2s


 이 세 명의 배우들이 대화에서도 명대사가 많습니다만, 영화의 맨 마지막에서 일반 회사 직원들의 testimony 들이 나옵니다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실제로 해고를 경험한 사람들이라더군요) - 이 부분이 그 어느 명대사보다도 마음 깊이 다가오지요


Well, I don't have a lot of hope, and I really don't know when it's gonna get better.

희망이 없어요. 언제 상황이 좋아질지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

There's a lot of people unemployed, and I really don't know when there's gonna be light at the end of the tunnel.

사방에 실업자예요. 이 터널의 끝이 어딘지 정말 모르겠어요.

-

I can't find much to talk about. Talk about being proud. I'm proud of my kids. I think the anger comes from the fact that I just wasn't needed any more. I would say, you know, without my friends and my family, I wouldn't have made it.It would have been a lot tougher if I would have had to make it on my own.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요. 애들 말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죠.

내가 필요 없는 존재가 된 게 너무나 화가 납니다. 확실한 건 친구나 가족이 없었다면

견디지 못했을 거라는 겁니다. 혼자서 모든 걸 견뎌야 했다면 훨씬 어려웠을 거예요.

-

When I wake up in the morning and I look over and I see my wife,

that gives me the sense of purpose.

아침에 일어나 옆에 누운 집사람을 보면서 목적을 가지게 됩니다.

-

It's not all about the money. Money can keep you warm. It pays your heating bills, you know.

It can buy you a blanket. But it's not as...

Doesn't keep you as warm as when my husband holds me.

돈이 다가 아녜요 돈이 있으면 따뜻하긴 하겠죠. 난방을 할 수도 담요를 살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것도 남편의 포옹만큼 따뜻하진 않아요.

-

Let me get up. Let me get out. Let me find something. So, my kids are my purpose, my family.

아이들 때문에라도 힘을 내서 일자리를 찾아 나섭니다. 아이들이, 가족이 제겐 원동력이에요.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들을 꼭 하게 됩니다:


Work-and-Life Balance 에 대한 부분: 지난 30년+ 동안 알고 지내고 또한 새롭게 알게 된 다양한 연령대의 미국인 동료들은 (여기서 미국인이란 백인,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 그리고 유럽계 여러 혈통을 의미합니다) 일을 미치게 한다거나, career 에 미쳐서 사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네, 아예 없습니다. 몰론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한 주 정확히 40시간만 일을 하고 (행여나 일을 더 하면 1.5배 overtime payments 는 당연) 삶을 즐기는 work-life balance 을 꽤 쉽게 유지했었지만, 이제 그렇게만은 못하지요. 미국도 (well, in the case of New York City) 한 주 50시간 정도에 잔업도 불평없이 해야 하는 (단, 1.5배 추가페이는 받습니다)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직은 한국같이 잔혹하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의 외도에 대한 부분: 미국 제 주변의 경우 (남자들의 견해입니다. 여자들에게는 물어보기가 어렵지요) 사실 외도는 현실에서는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제가 주관적으로 본 제 미국 친구들 또는 이렇게 저렇게 듣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결혼 생활을 통해 대략 20% 정도만 한 번 정도의 외도를 합니다. 이것도 술집, 바, 그렇고 그런 클럽에서 한 번 분위기에 휘둘려서 한 경험을 포함합니다. 반면 한국 내 제 주변의 경우는 - 주관적인 정보이지만 40% 가 넘는 듯 하더군요. 이 수치는 룸싸롱, 술집, 단란 등의 경우는 제외한 경우입니다 (이를 포함하면 50% 는 넘을 듯 합니다). 40대 이상의 사람들만을 보면: 결혼 전 20대 시절 문란한 정도는 미국사람들이 더 높으나, 결혼 후에는 그렇지 않더군요. 아주 가정적입니다 ... 반면 한국의 경우에는 그 반대의 경우를 슬프게도 보고 듣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 이런 쪽의 생각도 들게 됩니다.


성공이라는 부분에 대해: 예전 삼성그룹 소속 영어를 아주 잘 하는 사장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해서 인기가 높았었다고 들었습니다. 오래 된 경우라 자세하게 quote 를 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기억합니다: "하루에 20시간 일을 할 각오가 아니라면 성공을 할 생각을 마라" - 이런 말을 무대에서 아주 멋지게, 그리고 귀 옆으로 장착되는 마이크로폰을 끼고 했던 모습을 제가 그 자리에서 직접 들었었지요.


저는 이 임원이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요. Rat race 는 이제 그만두어야 할 환경이 한국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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