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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Aug 12. 2021

"St. Elmo's Fire (1985)"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St. Elmo's Fire는 1985년 영화로, 일명 Brat Pack 라 불리는 80년대의 대표적인 젊은 배우들이 출연했던 iconic 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Joel Schumacher 였으며 배우들은 Emilio Estevez, Rob Lowe, Andrew McCarthy, Demi Moore, Judd Nelson, Ally Sheedy 그리고 Mare Winningham, 거기에 Andie MacDowell까지 얼굴을 보인 화려한 영화였지요. 우리들 모두가 그랬듯이 대학생활은 꿈결 같았지요 - 캠퍼스 푸르른 나무들의 추억, 그리고 더 많이 더 깊이 알기 위해 치열하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책을 파고들었던 4년간의 대학시절을 마친 후 다가온 졸업,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딛는 사회로의 첫 발걸음 - 졸업하는 순간과 그 후 이어지는 몇 달간의 나날들은 인생에 있어 몇 되지 않는 과도기적인 순간들 가운데 하나이지요. 캠퍼스에 두고 온 미련들, 추억들, 아쉬움들, 그리고 언제나 영원할 것만 같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결국은 거의 대부분이 변해가지요.



이 영화는 그 힘든 시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Georgetown University를 졸업한 이들이 처음 경험하게 되는 사회생활, 그리고 이어서 따라온 방황과 두려움, 그리고 이별과 사랑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우정을 그렸습니다. 이에 더해 David Foster의 노래가 참 멋지게 깔리고 Maryland와 Virginia의 짙은 가을 풍경이 영화 곳곳에 배어있는 풍경화 같은 작품입니다. 내용은 가볍기가 어지러울 정도고, sex를 사랑 또는 우정과 억지로 연결해보려는 일부 시도가 역겹긴 하지만, 이 또한 80년대의 사실적인 묘사였으니 어쩔 수 없지요. 어쨌거나 이런 요소들마저도 기꺼이 용서할 수 있을 정도로 음악과 영상미는 대단한 작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nPJiOjvbLc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바로 뛰쳐나가서 기차를 타건 차를 타건간에 제 20대 시절로 어떻게든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친구들과 밤새 나누었던 이야기들, 논쟁들, 그리고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들과, 과연 끝이 있을까? 하며 파고들던 책과 노트들 - 그 아무리 터무니없었던 이야기들이었을지언정 그 땐 모두 순수했고 열정적이었으며 사랑스러웠습니다. Politically correct 할 필요도 없었고, 누가 더 잘 사는지, 돈은 누가 더 버는지, 또는 나를 증명하고자 비굴해지거나 노력을 할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았던 그 때가 모두의 기억속에 남아있겠지요?  

          




아래는 이 영화의 love theme이기도 하면서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 top 10 중 하나: David Foster의 "For Just a Moment"입니다. 영상 속의 남자가 David Foster 이지요. 영상은 1980년대 배경이지만, 멋지잖아요? 그리고 중간과 마지막에 Saxophone을 연주하는 사람은 이 영화의 주연이었던 Rob Lowe입니다. David Foster의 경우 Celine Dion을 포함, vocal 이 뛰어난 유명가수들의 노래들을 produce 한 재능을 가진 음악가로, 모르시는 분들은 80년-90년대의 American pop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L0vBw3csNE


가을이 10월쯤에는 오겠지요? 작년에는 가을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만약 가을이 온다면 과거 그 어느 해보다도 반갑게 맞아줄 예정입니다.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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