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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21. 2021

"미국 대도시들의 탄생과 멸망"

지나가는 생각들


미국의 시민운동가, 시인, 작가, 그리고 건축가였던 Ms. Jane Jacobs의 책에 나오는 훌륭한 말이 있습니다. 하단에 옮겨 보겠습니다만, 아래 말의 요점은: 


"어찌 보면 무질서해 보이는 오래된 도시일지라도 거리의 안전과 도시의 자유가 유지되고 있다면 그 도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그곳에는 어떤 놀라운 질서체계가 반드시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도시의 질서체계는 아주 복잡하지만, 그 본질은 보행자들과 그들이 걷는 도로, 그리고 그들의 시선이 아주 섬세하게 엮어져있는 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는 질서는 언제나 변화하고 움직이게 되어 있으며, 이러한 질서는 예술이기보다는 그저 삶의 한 요소일 뿐이지만 어찌 보면 도시예술의 한 형태라고도 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춤에도 비유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일제히 빙글빙글 돌며 일률화 된 동작을 보이는 춤이라기보다는, 개별 무용수와 앙상블이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고 서로 다른 춤을 추지만, 결국에는 기적과도 같이 서로를 강화하고 질서 있는 전체를 구성하는 독특하고 섬세한 발레와도 같지요. 잘 만들어진 도시의 발레는 그저 매일같이 반복되는 형태가 아닌, 도시 내 어디를 가건간에 항상 새로운 즉흥 연주로 가득 차 있는 곳입니다."


-  이렇게 쉽지 않게 해석을 해 봅니다.


뉴욕과 이곳의 길들을 걸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아래 Ms. Jane Jacobs 가 표현한 "무기적이면서도 유기적인" 상호 연관성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에서 끝나고, 우연히 마주치는 짧은 눈길이나 옅은 미소도 없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열심히들 들여다보고 있었지만 서로 간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이, 얼굴엔 표정 하나 없는 길거리입니다.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세상, 더 무미건조하게 만들 필요는 없는데 -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Under the seeming disorder of the old city, wherever the old city is working successfully, is a marvelous order for maintaining the safety of the streets and the freedom of the city. It is a complex order. Its essence is intricacy of sidewalk use, bringing with it a constant succession of eyes. This order is all composed of movement and change, and although it is life, not art, we may fancifully call it the art form of the city and liken it to the dance — not to a simple-minded precision dance with everyone kicking up at the same time, twirling in unison and bowing off en masse, but to an intricate ballet in which the individual dancers and ensembles all have distinctive parts which miraculously reinforce each other and compose an orderly whole. The ballet of the good city sidewalk never repeats itself from place to place, and in any once place is always replete with new improvisations.” 


― Jane Jacobs, 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


4:15부터 이 내레이션이 시작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keNlCVKH3c&t=5s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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