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노래가사는 조금은 애매모호해야 그 가사가 듣는 사람 자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ambiguous 한 가사도 문제겠지요. 이런 면에서 가수 유익종님의 곡과 가사는 poetic 한 면과 ambiguous 한 면이 아주 적절하게 균형을 맞춘 듯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는 최근 (post-2010) 한국가요는 사견이지만 들을 노래가 없더군요. 그래도 모를 일이지요 - "난 너를 좋아하고, 같이 점심을 먹고 싶고 너의 머릿결이 좋이" 라는 식의 직설적인 표현들이 지금 mainstream listener 들의 그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
1993년작 "반추"라는 노래입니다. 4집에 수록된 노래지요. 흐린 가을날에 더 어울립니다.
이렇게 마주 보아도
우린 언제나 그리운 타인
눈으로 만나 가슴으로
작별하는 그대와 나
언제 다시 만날지
우린 아무도 모르고
아름다워서 긴 이별
서로 가지겠지요
부르지 못해 목에 걸리는
우리는 하나여
돌아 보기 위해서
우리는 마주 섰던가
언제 다시 만날지
우린 아무도 모르고
아름다워서 긴 이별
서로 가지겠지요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