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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Nov 20. 2021

"미루나무"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누군가와 같이 식사를 한 식당에서 또는 함께 한 샤핑몰에서 받는 영수증은 기억의 소중한 한 조각입니다. 추억은 언젠가는 머릿속에서 색이 바래어 먼 훗날에는 기억조차 나지 않게 되지만, 이런 영수증과 같은 소품을 지니고 있다면 그 망각의 속도는 느려질 수 있습니다. 


이 영수증 (압구정 현대 & 강남 마르쉐) 은 "혜련"과 같이 한 하루, 제가 한국에 처음 온 2000년대 봄 어느 날의 흔적입니다. 이걸 보고 있으면 그 날의 기억들이 거의 모두 생각나더군요. 이런 류와 같은 추억의 조각들이 많지는 않지만, 거의 28년이 되어가는 것들도 있답니다.


https://brunch.co.kr/@acacia1972/11



이 때 구매한 CD 가 포지션의 앨범이었습니다. "I love you," "Goodbye Forever" 등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담겨 있던 앨범이었지요. 그 이후로는 이 가수의 노래를 지금까지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MBC miniseries 였던 "12월의 열대야" 는 하류드라마들 중 하류였다는 생각은 변치 않으나, 이 드라마에 삽입되었던 포지션의 "미루나무"는 정말 아름다왔습니다. 어쨌거나 드라마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가사였기도 하지요. 드라마는 싫으나, 이 노래가 흐르면서 보여지는 장면들이 너무도 애절하여 가끔 music video 나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는 다시 보기도 합니다.


가을같지 않은 가을이지만, 밤에 듣기에는 아주 적격입니다. 들어보세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내 걱정하진 말아요 

그대가 있어 줬잖아요 

나는 그걸로 돼요 


눈물 하나 떨어지면 

기억에 곱게 남아 준 

그대를 꺼내어 볼게요 

행복한 그 시절을 


눈처럼 하얀 그 미소를

꿈처럼 따스했던 그 숨결을 

어떻게 잊나요 내가 그대를 

간직해요 우리 사랑을 


잊지 말아요 날 잊지 말아요 

함께 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울지 말아요 언제나 그대 맘 속에 

나 영원히 살아있을게요 


눈물은 보이지 말아요 

웃으며 편히 보내고 싶어요 

함께 한 날들이 그러했듯이 

헤어짐도 아름답기를 


잘 지낼게요 잘 지내야해요 

내 기억속에서 슬퍼 말아요 

고마운 사람 너무 사랑했던 사람 

행복해요 내 곁에 없어도 


잊지 말아요 날 잊지 말아요 

함께 할수 없는 시간 속에서 

울지 말아요 언제나 그대 맘 속에 

나 영원히 살아있을게요 


나즈막이 나를 불러봐요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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