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대중가요들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지요. 그 외 당시의 사회적 또는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노래, 어느 영웅이나 공적인 인물에게 바치는 노래, 아니면 특정한 장소에 대해 추억하는 노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음악의 경우에는 대부분 사랑 이야기지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에 가장 확률이 높은 재료이기도 하지만 사랑에 대해 읊어가는 가사의 내용에서 그리고 그에 따라오는 곡의 흐름에 아주 쉽게 매료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담은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Whitney Houston의 마지막 앨범에 수록된 "I Look to You"라는 노래는 기도문이었습니다. 가수 본인도 그렇게 말했고, 가사 또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합니다. God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이 노래를 듣는 그 누구도 이 노래에서 Whitney 가 이 노래를 부르는 대상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지요. 다수의 American CCM에서 들을 수 있듯이 이런저런 대명사와 명사들을 어느 정도 종교적인 구와 절을 묘하게 조합하여 신을 직접적으로 지칭하지 않는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한국에서는 예전에 가수 조하문 님이 부른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라는 노래가 이런 종류 - 간접적으로 신을 지칭하는 - 에 속합니다. 사실이지 대중가수가 되어 자신의 개인적인 spiritual status를 알리고 표현하기 위해 노래로 만든 경우는 상당히 용감(?)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Whitney Houston이나 Natalie Cole과 같은 명성을 가지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전에도 그랬고 지금까지 큰 굴곡 없는 가수 생활을 해 온 분이 있습니다. Regina Belle이라는 가수로,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까지가 그녀의 전성기였지요. 1990년대 초반 Aladdin이라는 애니메이션 주제곡이었던 "A Whole New World"를 duet으로 부른 가수로, 오늘 나누고자 하는 노래는 1989년작 "Make It Like It Was"입니다. 해석하면 "예전처럼 되돌려 주세요"라는 나름대로의 번역으로 해 봅니다.
이 노래는 '미국인'들에게도 어느 남녀 간의 관계가 깨어진 후 다시 회복을 바라는 여자의 노래로 들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가수의 개인적인 배경과 이야기들을 알게 되면 이 노래는 깨어진 애정관계에 대한 회복을 바라는 노래가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문으로 이해할 수 있지요. 어떻게 보면 CCM에 속한다는 사견입니다 (하지만 저는 CCM 이 순수하지 못하고 비겁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기에 이쪽 노래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어쨌거나 이 노래는 American pop에 속합니다. 이 노래의 첫 부분이 이렇게 시작하지요: "매일 우린 "바쁜 일상 속에서 틈을 내) 당신의 선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화를 나누곤 했지요" - 남녀관계에서 이런 대화는 없으리라 봅니다 - 그 누가 상대에게 "당신의 마음은 참 선해!"라는 주제로 매일같이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Everyday we used to slip away to talk
We would talk about
the goodness of your heart
Now it seems I admit
that never exist at all
And it leaves me feeling empty
With this hollow chord
Make it like it was
The way it used to be
When I hungered for your love
Constantly
Make it like it was
It was easier for me
I know you're able
To make it like it was
노래의 2절 도입부에서는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You would find me on my knees, asking you to show light on my brother's needs - 내가 때때로 무릎을 꿇고 내 남동생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당신은 보셨겠지요" - 1절 도입부와 같이 남녀관계에서 이런 대화는 없으리라 봅니다. 돌봐달라 - show light이라고 했지만 사실 자비를 베풀어 달라 또는 잘 보살펴 달라는 의미가 더 가깝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깁니다 - "왜 오빠에 대한 기도를 했을까?" Regina Belle의 오빠는 꽤 유명한 작곡가였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들도 만들어주었을 정도로 재능 있던 음악인이었다는군요. 하지만 그가 이런저런 병치레가 어려서부터 많았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가족 전체가 많은 애를 쓴 때가 많았다는군요. 최근에도 중병으로 Regina의 오빠가 크게 병치레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오빠에 대한 기도를 한 것을 언급한 이후 부분에서는 "이제는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다지 중요치 않고 대체 어디에서 잘못된 것인지?"라는, 지금 이 노래의 주인공이 경험하고 있는 어떤 단절된 상태에 대해 그 이유를 찾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위 1절 중간 부분에 나오는 가사 "The way it used to be when I hungered for your love constantly"를 읽어보면 신과 이 노래의 주인공 사이가 한결같았고 그 어떤 장애요소도 없었던 때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At a certain time
you would find me on my knees
Asking you to show light
on my brother's needs
Now it seems
the needs are a secondary thing
And it truly makes me wonder
Whats really happening
Make it like it was
The way it used to be
When i hungered for your love
Constantly
Make it like it was
It was easier for me
I know you're able
To make it like it was
1절과 2절을 통해 자신과 신과의 관계가 예전같이 않음을 고백한 후 마지막 부분 (아래)에서는 다시 한번 이 가수의 소망을 간절히 드러내고 있지요. 특히 마지막 부분, "Make it like it was! It was easier for me. I know you're able to make it like it was (예전처럼 되돌려 주세요! 그때가 더 좋았었어요. 당신이 하실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예전처럼 다시 되돌려 주세요)" 에는 1절과 2절 chorus 부분을 반복하지만 Regina의 목소리의 색감이 달라집니다. 부드럽고 어떤 tension 이 해소된 듯한, 진하지만 달콤한 코코아 맛처럼 부드럽게 마무리가 되지요:
Now when I compare
there's really no comparing
I just want it the way it used to be
Just the thought of living
without your love
Makes me ask that
you make it like it was
Make it like it was
The way it used to be
When i hungered for your love
Constantly
Make it like it was
It was easier for me
I know you're able
To make it like it was
Ooh yeah
Make it like it was
Make it like it was
겨울이나 가을, 그리고 늦은 저녁이나 밤에 듣기 참 좋은 노래입니다. MV와 가사의 연관성은 없어 보이지만 보기에 편합니다. 가사의 contents와 context에서 참 rich 한, 그리고 감정이 잘 정돈되어 있지만 매우 강하게 어필되고, 점잖고 차분합니다. 그리고 사견이지만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2000년대 이후 듣게 되는 대부분의 "지랄"같은 노래가 아니고' 클래식같은 고귀한 노래기에 아주 자주 보고 듣는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