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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Dec 21. 2022

"Midnight Blue"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80년대는 electronic music의 전성기였지요. 특히 80년대 초반에는 digital synthesizer의 등장, 특히나 야마하 DX7 이란 괴물이 음악시장에 등장하여 pop music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후 programmable drum 이 음악시장에 소개되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아주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Techno music이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Pop genre에 있어 꽤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이 electronic music을 생각할 때마다 "키메라"라는 한국출신의 popera singer 가 생각이 납니다. The Lost Opera라는 앨범으로 상당히 유명했었지요 - 물론 한국에서보다는 유럽, 특히 영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된 무대는 프랑스, 영국, 그리고 스페인이었다는군요. 이 분의 노래, 특히 music video는 electronic music의 향을 아주 진하게 느낄 수 있더군요. Music video의 경우, 이 분이 선택한 props (소품들) - 우연이 아닌 의도적인 듯 한 선택들: heretic 한 item 들과 심지어는 masonic 한 그림까지 그려내고 있는데, 그저 사람들이 막연하게 그리고 신기하게 생각하는 주제들을 섞어서 관심을 끌려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techno 적인 노래는 80년대 초반 삼성전자의 TV 광고에도 나왔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CPUkkBDkAwM




Kimera의 노래를 소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는데, 서두가 길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Kimera 나 오늘 소개해드릴 Midnight Blue를 부른 Louise Tucker 나 모두 opera career로 시작한 가수들이라 공통점이 있고, 두 사람 모두 80년대가 주무대였지요. Popera singer라는 label을 추구했던 두 가수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Louise Tucker는 영국인이었고 Kimera는 한국인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영국에 기반을 두고 음악활동을 했었지요 (차후 Kimera는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Tucker는 미국으로 영역을 조금 확대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pop music 과의 인연이 그리 길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는데, Tucker는 그녀의 성공적이었던 pop singing career에 대해 그저 잠시 opera에서 pop으로 짧은 외출을 한 것이라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다시 opera의 세계로 돌아갔으며, Kimera의 경우는 딸이 납치되는 불행한 일을 겪은 후 그녀의 공적인 생활이 가정에 위험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사실상의 은퇴를 했답니다.


Anyhoo, 이 노래 Midnight Blue는 Louise Tucker의 1982년 데뷔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습니다. Electronic music의 색이 상당히 짙은 노래지요. 총 7백만 장이 팔렸던 매우 유명한 앨범의 title song이었지요. 이 노래는 프랑스 chart에서 1위, 캐나다 chart에서 1위,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1위를 수 주간 차지했답니다. 



흥미로운 점은 Kimera의 The Lost Opera는 Mozart의 음악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하며, Louise Tucker는 이 노래 Midnight Blue를 Ludwig van Beethoven의 Sonata No. 8 Op. 13 (Pathetique)를 토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Mozart vs. Beethoven의 모양새가 되는데, 저는 Beethoven의 Louise Tucker 가 압도적으로 훌륭한 노래라는 생각입니다.


Music video 또한 상당히 웅장합니다. 마치 Beethoven의 음악들과 같이 결코 가볍지 않고 무게감이 사방을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내내 받습니다. 조명 또한 검고 푸른색이 영상 내내 내리비치고 있지요. 아마도 중세 어느 시점에 건축된 성의 폐허를 배경으로 하여 찍은 video 라 왠지 모를 신비로움과 성스러움까지 느껴집니다. Tucker의 모습 또한 특이합니다. 첫 모습을 보면 어떤 여신의 모습을 한 듯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녀의 서 있는 자세와 시선과 얼굴의 각도, 그리고 표정을 보면 수도원에서 어떤 소중한 것을 지키는 임무를 부여받은 수도자와 같은 모습입니다.



가사는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가 그저 단순히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인지, 아니면 깊은 밤의 색, 즉 midnight blue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추억을 떠올리는 어느 한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지 못하는 밤하늘을 향한 푸념 어린 독백인지는 듣는 사람의 이해방식에 따라 다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역시나 밤이 배경소품으로 사용된 노래 The Phantom of the Opera의 "Music of the Night"이 이렇게 시작하지요: "Night time sharpens, heightens each sensation, darkness stirs and wakes imagination, silently the senses abandon their defenses." - 이 "밤의 음악"이라는 제목의 노래는 사견이지만 상당히 satanic 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지만 Louise Tucker의 Midnight Blue는 그런 요소는 없는, 그저 깊고 푸른 밤하늘을 바라보며 추억에 깊이 잠기는 어느 한 사람의 마음을 그린 노래라는 생각입니다.


Midnight blue, 

so lonely without you

Dreams fed by the mem'ries, 

oh let the music play


Midnight blue, 

those treasured thoughts of you

Gone now and forever, 

please let the music play


Midnight, midnight

I forgave you, 

couldn't save you, 

drove you from my mind


Midnight blue, 

so lonely without you

Warm words from a fantasy, 

oh let the music play


Midnight blue, 

the tears come flowing through

I'll never forget you, 

please let the music play


Midnight (Midnight) 

Midnight (Midnight)

I forgave you, 

couldn't save you, 

drove you from my mind


Midnight blue, 

those treasured thoughts of you

Gone now and forever, 

please let the music play.


오래된 노래입니다. 60대 분들은 아마도 기억하실 듯한데, 이런 노래는 사실 timeless classic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오늘도 자정이 살짝 넘은 시간에 들어보고자 합니다. 눈 오는 하늘이라 midnight blue는 접하지 못하겠지만요.


- December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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