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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un 20. 2016

"안녕하세요, Rumi 입니다"

첫 인사


Jalāl ad-Dīn Muhammad Rūmī, 또는 간단히 부르는 이름으로 하면 Rumi (1207 – 17 December 1273) 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이었답니다. 그의 시를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이 시인의 시가 가장 많이 읽혀지고 있답니다. 이슬람 배경의 종교적인 색채의 시도 많습니다만, 그의 많은 시는 철학, 인생, 사랑, 그리고 관계에 대해 일반적이며 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아름답게 써내고 있기에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이 사람의 시를 처음 접한 때가 2013년작 Diana 에서였지요. 이 영화는 princess 의 마지막 2년간의 삶을 주관적인 관점으로 그린 작품인데, Diana 공주의 상대, 즉 영화의 love interest 인 Pakistani Heart Surgeon Dr. Hasnat Khan 와의 이야기를 주로 그린 작품입니다. 이 영화... critics 로부터는 혹평을 받았지만 제가 보기엔 Princess Diana 의 속마음을 당사자의 입장에서 참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남편인 영국 왕자의 보이지 않는 외도와 무관심, 그리고 원래 왕족이 아니었기에 받아야 했던 수모. 이혼 후 그래도 공주의 품위를 유지하며 살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파키스탄계 의사. . . 이 의사가 Diana 에게 베풀어준 '그저 일상사람같은 사랑' 에 끌려 Diana 는 솔직한 사랑을 하게 되지만, 결국 Diana 는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었기에 평범함을 원한 의사는 (사랑하는 마음은 깊으나) 그녀를 멀리 하게 되고, 그 이후 Diana 의 고뇌와 딜레마, 그리고 이 의사의 관심과 질투를 사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 그리고 그 후 사고로 죽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랍니다. Naomi Watts 와 Naveen Andrews 가 연기를 했지요.


이 영화에서 Rumi 의 시 한 구절이 등장합니다...


"Somewhere beyond right and wrong, there is a garden. I will meet you there." 


이 구절의 의미와, Diana 공주와 Dr. Hasnat Khan 의 관계를 비추어보면 그 표현에 있어 매우 적절하지 않았나 합니다. 두 사람이 좋아했다는 싯구절이기도 하군요. 저 또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기에, 이 구절을 매우 좋아합니다 - 이미 제 이야기 속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요.


저의 브런치 글들....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소재에 있어 좁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제 글의 변함없는 주제입니다. 제 삶의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일이 되었건, 앞으로 다가올 인연과의 일이 글로 바뀌어 나오게 되건간에, 사랑이란 주제로만 쓰려고 합니다. 그래서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는 주제 (subject matter) 이지만, 그렇기에 제 27명의 독자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필명마저 다른 이름으로 시작한 공간이지만, 이 소중한 분들을 위해 저에 대해 약간 알려드리는 것이 예의일 듯 하여 이번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 뉴욕에 소재한 회사 소속 금융인입니다. 벌써 20년이 훌쩍 넘어가는군요. 한국에서는 해외특허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동시에 한국 내 기업대상 언어교육 서비스를 사업체를 통해 15년째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재료들... 금융, 특허, 그리고 외국어라는 주제들을 가지고 Brunch 에 전문적인 글을 쓰기 시작해볼까? 그래서 남모르는 이야기들을 전달해 볼까? 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가뜩이나 건조하고 메마른 한국사회에서 (지식아닌 지식이 넘쳐나는 곳에서) 이런 류의 글들은 도저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그리고 또한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하여 제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한지가 작년 10월 이후 대략 8개월이 되어갑니다. 수백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그래도 제 이야기들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참 감사하고 있답니다.  


네, 모두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들입니다. 이름과 약간의 각색이 들어갔지만 모두 제가 경험한 이야기들이지요. 앞으로 이런 류의 글을 얼마나 더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마 세가지정도 더 남았겠지만, 처음 글과 두번째 글만큼의 감성은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이곳을 통해 27명이라는 소중한 분들에게 제 글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 구독자가 더 생기겠지만 (금융, 외국어교육, 그리고 특허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하면 꽤나 늘어나겠지만, 그리하지는 않으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더운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즐기시고, 소중한 사람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계속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R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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