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photo 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열반 (nirvana)"은 불교도들이 다다를 수 있는 최상의 목표이자 상태를 의미합니다. 모든 것을 초월한 상태이며, 고통도, 욕심도, 원하는 것도, 자아도 없으며, karma 와 삶과 죽음 그리고 환생으로 이루어진 삶의 순환에서도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한답니다.
물론 불가능하며 이룰 수 없는 허구의 상태이지요. 현실과는 너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환생이나 윤회설도 어처구니없지요. 심지어 영화에서도 언급됩니다. 2007년작 The Bucket List를 보면 이런 대화도 등장하지요:
Carter: 불교도들은 윤회설을 믿는다네. 전생에서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다시 태어날 때한 단계 올라가거나 한 단계 내려간다고 믿고 있지.
Edward: 그게 난 참 이해가 안 된단 말이지.내 말은 만약 달팽이가 다음 생에서 한 단계 상승하려면뭘 해야 하냐구. 끈적거리는 이물질을 한 줄 완벽하게 남기기?
다시 "열반의 오류"라는 주제로 와서, 이 논리는 1969년에 경제학자였던 Harold Demsetz 가 그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 논리는 (1) 가장 이상적인 것과 (2) 가장 현실적인 것을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보통 대다수가 행하는 오류로, 가장 현실적인 것을 배제하고 가장 이상적인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지요. 이 과정에서 결정권자는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안 또는 선택이 있다고 믿게 되고, 그의 주변 사람들조차 점차 그렇게 된다고 합니다. 비현실적이지만 그 이상적인 선택이 만약 그리고 행여 현실로 될 경우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고 흠하나 없는 최적의 상태에 다다를 것이라는 것을 상상하며 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어찌보면 막무가내로 믿어버리는 현상이지요. 희망회로를 돌린다는 표현도 이와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와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이 하나 더 존재한다고 하지요 - 이를 두고 "완벽한 솔루션 오류 (Perfect Solution Fallacy)"라고 합니다. 조금 수정해 보면 "어떤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이 존재한다고 믿는 오류" 라고 하면 더 좋겠지요? 이분법적인 논리로, 어찌 보면 black and white 논리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흠없이 완벽한 제안이 존재하기에, 그 외 다른 제안들은 배제해 버리는 오류지요. 예를 들어, 현실적으로 가장 실현 가능한 제안이 있지만 이에 수반되는 어떤 미미한 단점(들) 때문에 이 제안을 수용하지 않고, 가장 이상적인 제안만 고집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이분법 논리이기에, 반대에 속하는 사람들이나 집단들은 공격을 당하게 되는 것도 이 현상의 증상이라고 합니다.
완벽한 솔루션 오류 또는 열반의 오류는 모두가 보기에 너무나 매력있고 훌륭하며 아름답습니다. 마치 정치인들의 약속같은 것이지만 이를 믿고 싶고 또 어떤 휩쓸림에 의해 이 허구의 약속들이 현실에서 이루어 질 것이라 믿는 행위 또한 이에 속하겠지요. 볼테어 (Voltaire: 실명은 François-Marie Arouet 입니다) 는 자신의 책 La Bégueule (1772) 에 쓰기를, "The perfect is the enemy of the good" 이라고 했답니다. 위키피다아에도 언급된 것으로, 쉽게 풀어보면 "The better is the enemy of the good" 으로 해석된다는군요. 완벽한 것 또는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은 사실 정작 좋은 것을 망칠 수 있다 - 라는 의미지요. 욕심 또는 환상이, 아니면 지나친 희망이 되레 가질 수 있던 것도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겠지요.
LOGICAL FORM
A is presented as a solution
to a given problem.
B is presented as an unrealistic,
idealized solution.
Thus, A is dismissed
as being an inferior solution to B.
이런 식의 접근을 목격해 온 지 꽤 됩니다. 이룰 수 없는 완벽함이나 꿈을 마치 현실처럼 바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겠지요. 그리고 현실적인 생각 등은 애써 부정하려 하고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현실 부정은 다양하게 나타나기에, 어느 특정 집단이나 계급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난하기에 이룰 수 없는 부를 꿈꾸는 행위가 부자들 사이에서 찾을 수 없다고 할 수 없듯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오류겠지요.
이것이 왜 오류일까요? 그 중심에 탐욕과 자만이 자리잡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긍정 또는 부정은 각자에게 달린 질문으로 두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