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ity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Mar 11. 2023

"And loving you seems right

Perhaps that's my reality"

"아마도 이게 현실일지도 모르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맞는 듯 하네요"

Richard Anderson 은 Scottish 이며 드럼 연주자였던 아버지와 Accordion 연주자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음악가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지요. 작사는 다른 분이 했지만, 그리고 이 노래 전체가 설레고 조심스런 짝사랑 (unrequitted love) 을 그리고 있음에도, 위에 적은 마지막 부분의 가사와 음은 왠지 슬픕니다. 꿈 속에서 (그녀를 사랑하는 상상은 아마 현실이라는 생각) 다시 현실로 (현실은 그저 짝사랑일 뿐) 돌아오는듯한 음색을 띄기 때문이지요. 저만의 생각일까요?

저는 프랑스 영화를 아주 싫어합니다. La Boum 도 마찬가지였구요. 예외는 있습니다. 1964년작 The Umbrellas of Cherbourg 은 musical movie 들 중에서도 최고작으로 생각하고 있지요. 영화 초반에 나오는 아래 장면과 음악 "I Will Wait for You" 와 그 아래 장면 (마지막 장면) 에서 흘러나오는 main theme 과 눈내리는 영상은 the absolute best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aY6iWmQXS4

https://www.youtube.com/watch?v=22US1gpG4Bs

어쨌던간에 Sophie Marceau 가 데뷔작으로 출연했던 1980년작 La Boum (영어로는 The Party 또는 Ready for Love)은 사실 cliché 투성이인 영화였지요. 내용이 뻔한 이 영화는 13세 프랑스 소녀가 파리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을 간 후 자신의 길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국제적인 흥행작이 되었지요.

제가 보는 이 영화의 성공의 이유는 두 가지: Sophie Marceau 와 Richard Sanderson 의 노래 "Reality" 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영화 속 character 의 상황과 이 노래가 맞아떨어진다기보다는, 십대라면 아마도 이렇게 저렇게 모두 느꼈을 그 감정을,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로 엮어냈기 때문이지요. 거기에 'stunning' Sophie Marceau 가 있었기에.

이 영화는 졸작이었지만 많은 40대와 50대, 그리고 심지어는 아마도 60대의 마음속에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여배우가 James Bond film 중 "The World Is Not Enough (1999)" 에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어도, 그리고 2005년작 Anthony Zimmer 중 train scene 에서 보여준 irresistable 한 모습이 있었어도, 1980년의 Sophie Marceau 와 Reality 의 아름다운 조화는 오래 지속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