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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 #24"

From Creation to Present

by Rumi


“Either this is not the Gospel, or we are not Christians.”


"이것 (그리스/히브리어 원본성경) 이 복음서가 아니거나 리가 크리스찬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다"


종교개혁시대를 살았던 영국의 학자인 Thomas Linacre 는 영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그리스어를 공부한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물론 라틴어도 유창했으며 그의 제자로는 Desiderius Erasmus 가 있으며 친구들로는 Sir Thomas More, Prince Arthur, Queen Mary I of England. John Colet, William Grocyn, William Lilye 등의 석학들과 귀족들이 있었지요. 그가 당시 유일하게 존재한 라틴어 벌게이트 성경 (The Vulgate Bible)의 신약성서와 이 성경이 토대로 한 헬라어, 즉, 그리스어로 된 신약성경을 비교한 후 내린 결론이랍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AD 400 년경만 했어도 500개 언어와 dialect 로 모든 대중들이 접할 수 있었던 성경을 로마가톨릭이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위해 “라틴어로 된 성경만 읽을 수 있고, 읽고 해석할 수 있는 권한은 신부들에게만 있다”며 종교적 그리고 정치적인 이득을 최대화하기 위해 라틴어 성경을 만들어 (그리고 왜곡시켜) 자신들의 도구로 썼다는 의미입니다.


교황 Pope leo X (교황 레오 10세)가 한 말은 결국 그들에게는 의미가 꽤 깊은 것이었군요:


"예수를 주제로 한 동화는 수익성이 꽤 좋구먼!"




종교적 & 정치적 막강권력의 로마가톨릭


종교를 이용해서 영적인 통제력을 가진 후 로마가톨릭은 정치에도 자연스럽게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반쪽짜리 권력은 원하지 않은 것이었지요. 유럽의 지도자들 위에 군림을 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만약 자신들의 의도대로 따라하지 않는 군주 또는 왕이 있을 경우 그를 교회에서 제명하는 방식으로, 즉, 그 사람은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정죄를 하여 해당 군주 또는 왕이 다스리던 지역의 통제권을 잃게 만드는 식이었지요.


라틴 벌게이트 성경: 로마가톨릭의 무기


종교적인 통제도 아주 강하게 이어갔습니다. 지식을 무기화한 것이지요. 당시 지식은 공교롭게도 종교적인 권위였음이, 정치세계를 막대한 자금과 맹목적인 믿음(?), 즉, 교황이 신을 대신하여 땅의 일을 행한다는 논리로 휘어잡고 있었으니까요. 로마 가톨릭 교회 또는 교황이 말하는 그것이 법이나 다름 없었고, 이런 통제력을 유지하려면 더 강력한 종교적인 통제가 필요했음은 당연합니다. 이를 위해 성경을 통제했고, 400AD 까지만 해도 500 개의 언어로 성경을 접할 수 있었지만, 600AD 가 넘어갈 즈음엔 단 하나의 언어로 된 성경만 공식 성경으로 인정했답니다. 라틴어였구요, 이 성경이 Latin Vulgate 라는 불리는 성경이었습니다.


물론 로마가톨릭의 계획이었고, 다른 언어로 된 성경을 읽거나 가지고 있으면 중벌 (교수형/화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럼 라틴어로 된 성경은 소지하거나 읽어도 되는가? 라는 질문을 가질 수 있는데, 신부만 이 성경을 읽을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다는 규정을 세웠고, 성경을 입맛에 맞는 대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교황을 맨 위에 둔 계급체계가 이렇게 유럽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중세를 The Dark Ages 라고 부르는 이유


중세를 The Dark Ages 라고 부르는 이유는 당시 로마 가톨릭에 의해 모든 것이 통제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종교로 정치를 통제하고, 정치가 사람들을 통제하며, 동시에 종교가 또 사람들을 통제하는 무서운 시대였습니다. 정보 또는 지식, 즉, 당시에는 성경지식을 통제함으로서 (구)교회가 막강한 권한을 가지게 했고, 이를 통해 마치 freemason 과 같은 삼각형 모양의 통치체계를 구성했지요. 위 (교황) 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 진리가 되는, 독재국가와 같은 통치구조로, 로마가톨릭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신을 파는 행위를 1000년 넘게 행했던 것입니다.



결국 인간인 결과, 이들에게도 자연스레 타락과 부패가 따랐지요, 성적 그리고 재물적 타락이 극에 다다랐습니다.


종교개혁 (1517)


이렇게 500 AD 경부터 1500 AD 까지 이르는 1000년의 암흑시대에 큰 충격을 가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종교개혁이었지요. 독일인 신부였던 Martin Luther 가 1517년 대학 내 위치한 성당의 정문에 못을 박아 붙인 The Ninety-five Theses (95개조 반박문) 로 시작된 역사적 사건이지요. Martin Luther 및 Ulrich Zwingli 등의 인물들로 인해 시작된 reformation 은 또한John Calvin, John Wycliffe 등의 영웅들 또한 수반합니다. 목숨을 내걸고 구교의 폐해를 드러낸 사람들입니다. 모두 아시는 사건이라 자세한 사항은 생략하고, 이들을 통해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교황을 더 이상 영적인 지도자라고 인식하지 않게 되었지요.



종교개혁의 2등 공신: 인쇄기술


이러한 종교개혁의 공신들 중 “인쇄술”도 매우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당시Gutenberg 의 printing press기술의 발명을 통해 손으로 문서를 쓰지 않고도 비용이 적게 들고 시간도 적게 들며 대량생산을 할 수 있게 만든 시대적인 발명품으로 인해 그나마 제대로 된 성경이 드디어 각 개인의 손에 들어갈 수 있게 했으니까요. 성경을 소유할 수 있게 된 사람들은 자신들이 교회에 의해 지난 1000년간 얼마나 지독하게 농락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Darth Vader 가 따로 없었을 정도로 물론 당시 로마가톨릭은 이러한 움직임을 저지하려고 강력하게 반응했습니다. 개혁주의자들을 이런 저런 이유로 잡아 고문하고 죽이기 시작했고, gutenberg printing press 와 관련된 사람들, 그리고 이 기계를 사용하여 비-라틴 성경 및 라틴 성경을 만든 사람들 또한 극한 형에 처해졌습니다.



가톨릭 성경의 오류를 제거한 성경의 등장


(1) Wycliffe's Bible

이 Latin Vulgate 라는 라틴어 성경, 오직 한 언어로 된 성경만이 진실이라고 한 로마 가톨릭의 계략은 이런 탄압이 있었음에도 무너져가기 시작했지요. 1517년 마틴 루터의 개혁운동이 시작되기 전, 영국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John Wycliffe 라는 옥스포드 대학의 학자이며 신학자였고 카톨릭 신부였던 사람은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영문성경 (Wycliffe's Bible)을 만들었고, 이는 로마가톨릭을 극도로 분노하게 했습니다. 얼마나 분노가 치밀었으면John Wycliffe 의 죽음 (자연사: 1384년) 후 수십년이 지난 1428년 어느 날, Pope Martin V (교황 마틴 5세)는 Wycliffe 의 묘를 마헤쳐서 뼈를 가루로 만들어 바다에 뿌리고 그의 모든 책들을 태워버리라는 명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의 제자들도 Wycliffe 의 죽음 이후 하나 둘씩 처형당하거나 순교를 했는데 Johannes Hus 라는 사람도 1415년경쯤 순교를 당했다고 하지요. 당시 Johannes Hus 는 화형을 당하면서 이런 말을 남기고 소천하였다고 합니다:


“In 100 years, God will raise up a man whose calls for reform cannot be suppressed (100년 안에 어느 한 사람으로 시작되는 개혁을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2) Martin Luther's Bible

100 년 후 1517년에 그의 예언이 적중하여 Martin Luther 의 종교개혁이 일어났음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이후 Luther 는 독일어로 된 첫 conversational style 의 성경을 프린트하였으며, 결국 이로 인해 화형을 당해 순교하였습니다. Johannes Gutenberg 또한 그가 발명한 프린팅 기계로 성경을 만든 대가로 사업파트너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파산에 이르렀지만 그의 발명으로 인해 독일어 성경은 물론 다른 언어로 된 성경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요.



(3) John Colet’s Bible

John Colet 이란 옥스포드 대학교 교수이자 학자는 그리스어로 된 신약원본을 영어로 번역했고, 1496년 런던에 있는 교회에서 그가 번역한 성경을 20,000 명 앞에서 강해를 했답니다. 교회 외부에도 거의 같은 수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하지요. 이 사람 또한 사형에 처해질 뻔 했지만 부유하고 영향력있는 가문이라 그 형벌만은 면했다고 합니다.


(4) Erasmus Bible

Desiderius Erasmus 라는 네델란드의 학자는 라틴 벌게이트 version 의 성경을 수정하여 새로운 신약성경을 썼습니다. Johann Froben 이란 인쇄업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지요. 1516년이었고, 헬라어 (그리스어) 와 히브리어로 된 원본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5) Tyndale’s Bible: 아마도 가장 정확한 성경

이렇게 만들어진 Erasmus version 을 가지고 영국의 William Tyndale 라는 학자는 영어로 된 성경번역작업 및 인쇄까지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이 분은 영어 외 8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영어라는 언어의 architect 라고 알려진 분이지요. Shakespeare 전의 인물로 사실 Shakespeare 보다도 영어라는 언어에 더 큰 기여를 한 사람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Tyndale Bible 이 원어로 된 (그리스어/히브리어) 것 외로는 가장 정확한 성경이라고 여겨지고 있을 정도로 번역의 정확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여 1526년에 Tyndale 신약이 탄생했고, 로마가톨릭은 이를 추적해서 죽이려고 했지만 1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고, 그 사이 그의 성경은 영국 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합니다. 독일 및 영국에서 이렇게 시작된 종교개혁을 통해 로마가톨릭은 힘과 돈을 점차 잃게 되었으며, 이는 라틴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성경을 읽기 시작한 많은 사람들이 “믿음으로 구원을”이룬다는 것이 진실이며 “헌신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로마가톨릭의 그것은 팽개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거의 11년간을 로마가톨릭을 피해 도망을 다니던 Tyndale 도 결국 잡히고 말았지요. 화형을 당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Oh Lord, open the king of England’s eyes!”


(6) The Great Bible (and the King James Bible)

이후 Myles Coverdale 과 john Thomas Matthew Rogers 는 사람들은 영어로 구약을 다시 썼고, 이미 Tyndale 이 쓴 영어 구약성서와 합쳐서 영어로 된 신구약 성서가 1535년에 탄생했습니다. 이를 “The Great Bible”이라고 합니다.


William Tyndale 의 기도대로 1538-9년 King Henry the 8th (킹 헨리 8세) 는 영어로 된 이 The Great Bible 을 공식성경으로 선언했습니다. 이는 다분히 정치적이고 개인적인 motive 였지만 (자신의 이혼과 재혼을 허락하지 않던 로마가톨릭에 대한 반항) 결국 이를 통해 영국의 가톨릭교회는The Church of England 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이후 이 version 이 The King James Bible 의 뿌리가 되지요.





악은 매력이 있지요. 정말 끌립니다. 하지만 악 (evil) 이라고 대놓고 말하면 첫 반응으로는 강한 거부감이 들고 "나는 안 그렇지 / 우리 식구는 절대 그럴 리 없지 /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하지. 뉴스를 봐" / 난 매일을 살기에 급급한데 무슨 죄를 내가 지겠나?" 라고 생각하고 말하며 자신 또는 자신의 가족과는 거리를 두지만, 이로 인해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은 많지요. 모르는 새 빠져드는 게 악의 매력이자 무기입니다. 거부감 없이 몰래 이를 즐기는 사람들 또한 많지요. 권모술수, 간통, 질투, 눈흘김, 도둑질, 미움 (또는 살인) 등은 어찌 보면 많은 사람들의 삶의 한 부분이 되어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때는 아주 피할 수 없는, 그 상황때문이었어"라며 이유를 대지만, who are you kidding, yourself? 양심이 살아있다면 자신을 속일수는 없겠지요. 자신만 알겠지요.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어서 악이 간간히 개 먹이주듯 던져주는 악을 주워먹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독실한 신자라고 자신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런 부류들과 비교해서는 조금 더 난 위치에 있을지 모르나, 사실 삶에 바빠서 성경을 제대로 읽고 사는 사람들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만약 나 자신이 사탄이라고 하고, 지금 현실에서 누구를 더 타락시킬까? 하고 찾고 다니고 있다면, 일반인 (무신론자와 타종교인) 들은 그냥 두고, 소위 교회 (구교/신교) 에 다니는 사람들이 성경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삶의 여러 곳에 폭탄을 설치하듯, 시간을 뺏을 겁니다. 쉽잖아요?


중세가 그런 시대였습니다. 잃어버린 1000년이었지요.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쉬운 녀석이 절대 아닙니다.




- March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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