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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one Like Me"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by Rumi



"왜 과거는

나를 놓지 않고

한 곳에 머무르게만 하는지.

어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고

날아가고 싶지만

시도조차 너무 두려운걸"



Jekyll & Hyde에 등장하는 Lucy Harris (루시 해리스)는 캠든에 위치한 다소 허름한 술집인 Red Rat에서 일하는 여자로, 이 musical의 주요 인물입니다. 그녀는 이 술집에서 매일 밤 열리는 플로어 쇼의 일부로, 그저 눈요기거리인 여배우입니다. 이런 삶도 처절하지만 사실 Lucy 가 살고 있는 또 다른 삶은 더 어둡지요. 방의 임대료를 내기 위해 창녀로 일해야 합니다. Lucy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지만 더 나은 삶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지요. 그녀는 Red Rat의 모든 소녀들과 마찬가지로 포주이자 주인인 스파이더의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Lucy는 Jekyll과 Hyde 모두에게 중심축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지킬 그리고 하이드 각자의 내면에 있는 육체적 욕망의 전형이지요. 이 모습을 배우 Coleen Sexton 은 너무나도 잘 묘사해내고 있지요 - 그녀의 타고난 외모에서 이미 Lucy라는 배역이 해내야 하는 것을 성공적으로 달성해내기도 했다는 생각입니다. 어쨌건 간에 Jekyll 은 자신의 의지와 '선함'으로 그 욕망을 잘 억제하지만, Hyde는 구속되지 않은 Jekyll의 영혼으로서 그 욕망을 억제할 수도 없고 억제할 의향도 없어 보입니다. Lucy는 Hyde의 집착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구원을 바라기도 하지요. 반면 Lucy에게 있어 Jekyll 은 결코 가질 수 없는 이상형입니다.



이러던 중 Jekyll에게 치료를 받던 Lucy는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의 전율을 느낍니다. 한 사람으로, 그리고 엄격한 절제함으로 자신을 한 여자로 대해주는 그를 느끼고 바라보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Someone Like Me, " 즉, "나 같은 사람도"라고 해석해 보는 제목을 가진 아름다운 노래지요.


I peer through windows,

watch life go by

Dream of tomorrow

and wonder why


The past is holding me,

keeping life at bay

I wander, lost in yesterday

Wanting to fly

but scared to try


But if someone like you

found someone like me

Then suddenly

nothing would ever be the same


My heart would take wing

and I'd feel so alive

If someone like you found me


So many secrets I long to share

All I have needed is

someone there


To help me see a world

I've never seen before

A love to open every door

To set me free so I can soar


If someone like you

found someone like me

Then suddenly

nothing would ever be the same


There'd be a new way to live,

a new life to love

If someone like you found me



창문 틈으로 지나가는 삶을 바라보네요. 내일을 꿈꿔보지만 왜 과거는 나를 놓지 않고 한 곳에 머무르게만 하는지. 난 어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고, 날아가고 싶지만 시도조차 너무 두려운걸요. 그런데 만약 당신과 같은 사람이 나 같은 사람을 찾아준다면 모든 것이 바뀔 텐데 - 내 마음은 날개를 단 듯 날아오르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될 듯합니다 - 만약 당신과 같은 사람이 날 찾아준다면.

누구 건간에, 너무 나이가 들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꼭 이성이 아니더라도 진실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이 노래가 불러내고 있는 someone like you 가 되겠지요.


그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이나 그 사람을 기다리는 일은 thrill입니다.


언젠가는 말이지요.



**

Note: 2:14부터 이 노래는 시작하지만 처음부터 보시면 이 두 사람 간의 교감이 마치 내 그것처럼 느껴집니다. 읽으시는 분이 여자가 되었건 남자가 되었건 간에, 그 느낌을 그대로 받으실 수 있겠지요. Jekyll 이 되시거나 Lucy 가 되시는 것은 상상에 맡기시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노래 말미에 이 가수의 얼굴에 비춰진 희망일지 또는 절망일지 모를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hw5Bxrvuus



- April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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