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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이라...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밤 10시가 넘은 대치동 근처 사진이랍니다.


킬러문항이라...


이 표현이 갑자기 자주 들리더군요. 한국의 대입수능관련 교육에 대해 '업무상' 모르고 있지는 않기에 최근 trending 인 이 "킬러문항" 몇 개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래 올려놓은 예문들은 검색가능한 것들이고 2022년에 나온 것들이라는데, 진위여부까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유수의 학원들이 쓰는 자료라니 믿어보고 들여다 보았습니다. 학원장에게 받아 본 문제들도 여럿 보았습니다. 수학이나 국어는 모르겠고, 제 언어인 영어 쪽을 찾아보았고, 29번, 22번, 그리고 34번이라더군요.


29번.png
33번.png
34번.png



당연히 사견입니다만 위 킬러문항과 몇 개의 비슷한 문항들을 상대비교해 보았습니다. 미국의 SAT, 미국의 GMAT, 그리고 한국의 TOEIC 을 상대로 해 보았으며 결과는 이렇습니다 (이들과 비교한 이유는 제가 접했던 것들이라 객관적입니다. 다만 GMAT 의 경우 MBA 입학을 위한 시험이고, 수능 킬러문항과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일단 해 보았습니다):


1. 미국의 SAT 보다 악간 더 어렵습니다.

2. 미국의 GMAT 대비 언어적 난이도는 조금 낮습니다.

3. 한국에서 제출되는 TOEIC 에 대비 언어적 난이도에 있어 비슷합니다.




이렇게 적어보니 이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1. 한국에서 한국애들이 한국 내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진행되는 수능고사의 영어문항 수준이 (킬러문항의 경우) 무슨 이유로 미국애들이 미국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SAT 의 수준보다 높은가?

2. 이런 주제들은 (subject matter) 대체 애들의 수능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대체 어디서 이런 것들을 가져오거나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을까?

3. 이런 문제들을 겪으며 대학을 졸업하고 소위 서울, 연세, 고려를 졸업한 20대 중반 애들의 영어수준은 대체 왜 그 모양일까? (참고로 저는 대기업 면접관 업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생각도 확고하게 들었습니다:


"예전 연합고사, 대입고사, 그리고 지금의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은 애들 중 가정여건이 가난하여 학원을 전혀 다니지 못한 애들의 말들 중 공통점 몇 가지들 중 하나가 영어책과 신문을 매일 읽었다고들 하는데, 그리고 위 문제들을 보면 만약 고등학교 애들이 매일 영문신문기사 하나 또는 둘만 읽었어도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인데, 대체 애들은 학원에 가서 뭘 어떻게 배우길래 이 꼬라지로 대입준비들을 하고 있는가?"


위 킬러문항들을 학원강사들의 강의를 보니 문법적 등등의 분석과 방법으로 답안을 가려내더군요. 무슨무슨 부사가 이런 경우엔 쓰이지 않고... 부정사의 경우.... 등등의 방식으로 현란한 강의를 하더군요. 이 강사들의 외모는 왜 이리도 '아름다운'지요? (I am being sarcastic here) 이런 류의 강의를 듣고 외우고 시험을 준비하는 애들을 생각하니 어이가 없습니다.




고 1학년 또는 고 2학년으로 수능 영어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감히' 조언을 해 보겠습니다. 물론 실제 필드에 있지는 않기에 현실감이 떨어진다니 등의 의견이 있겠지요. 하지만 SAT를 5번 쳐서 960점부터 1360까지 받아 본 사람의 견해로, 그래도 IVY 리그 학교를 다닌 사람으로, 그리고 1년에 평균 1,000명 정도의 학생과 직장인들의 영어를 듣는 사람의 입장으로 써 봅니다:


1. 학교에서 가르쳐주는 그대로 공부하고 (물론 책임을 학원에 떠넘기는 무능한 교사를 선생으로 두고 있다면 불행한 일이지만) 2. 하루에 두개 정도의 영문뉴스를 1시간 정도 읽고 (보는 게 아닌, 읽고 / 그리고 동사니 부사니, 부정사니 따위의 구조적인 것들은 배제하고), 3. 하루에 30분 정도는 NPR 등의 narrative 방송을 무의식적으로 듣늗다 (듣기만 하고, 분석이나 공부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고1학년부터 2학년까지 365일 x 2년 정도만 하면 영어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들, 돈 낭비 하지 마세요.



- June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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