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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지나가는 생각들

by Rumi


모두가 읽을 수 있는 공간에서 자신의 나쁘지 않은 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새로운 normal 인 듯합니다. 솔직하게 모든 것을 내놓으면 바보 또는 질타의 대상이 되기 쉬운 세상이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치부 또는 남달랐던 이야기 (과거에 있었던 불행한 일 등)가 요즘에는 오히려 동정심에 편승해 홍보의 방식도 되는지라 이 또한 새로운 normal 이 된 듯합니다. 정직하면 오히려 anomaly 가 되기 쉽습니다. Politically correct 해야 살아남는 세상이지요.


하지만 오늘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해 나열하겠습니다. 사실 사람을 대면하는 상황에서도 저는 제 생각이나 견해를 예의의 한도 안에서 또는 상대성의 한도 안에서 나타내기 때문에, Brunch와 같은 writing based 환경에서 이를 하지 않음이 오히려 제가 아니겠지요. 사실 지금까지 써 온 것들을 보더라도 여과의 차이는 있었을 뿐 머릿속 생각을 내놓고 있었더군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거의 동일화된 지금, 바다 건너 12시간의 차이를 두고 존재하는 New York이나 Seoul의 경우가 이제는 거의 비슷하더군요. 그 수와 분포의 차이일 뿐 말입니다. 딱히 구별하거나 지적하지 않고 섞어서 써 보렵니다.


첫 만남에서 long face로 인사를 받는 사람은 불쾌합니다. 악수를 할 때 죽은 물고기나 시체의 손을 잡는듯한 기운 빠진 손을 내미는 사람과는 일이 잘 안 됩니다. 영국의 귀족이나 된 듯 한 태도지요. 한여름 회의실 공기온도가 25도 정도인데 공적인 회사공간에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들어와서 "추워..." 하는 사람들의 가정교육 상태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것도 반말의 혼잣말로 뇌까리면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어떻게 해 달라는 말인지요? 서류를 소리 나게 넘기는 사람들도 이해가 되지 않지요. 와이프와 좋지 않은 아침을 보내고 온 듯합니다. 점심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엘리베이터에 내리는 사람 다음에 타는 사람이라는 순서로 망각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서둘러 타려고 내리는 사람 옆으로 끼어들기까지 하며 먼저 타려는 사람들 - 회사가 너무 좋아서 빨리 가고 싶은 마음, 애사심이 이렇게 강한 사람인지? 엘리베이터 안에서 뒷사람 생각은 하지 않고 긴 머리를 뒤로 출렁거리는 사람들 - 여기는 Vidal Sassoon 스튜디오가 아니지요. 너무 가까이 서 있어서 그 몸의 앞부분 또는 호흡이 느껴지는 사람들. 동그란 풍선이었나요? 점심은 삼계탕을 먹은 듯. 지나치게 짧은 옷을 입은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는 뒷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들 - 솔직히 볼거리조차 아닌 자신을 모르는지. 옷인지 잡옷인지, 주말의상인지 타이즈인지 입거나 머리에 롤을 달고 회사에 나오는 사람들 - 나중에 어떤 엄마가 될지 궁금합니다.



국물음식을 마시며 크게 '커!' 하며 소리는 내는 사람들도 불쾌하지요. 유선방송 중간중간 광고에 나오는 염소탕 광고모델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를 '후루룩'하며 홀짝홀짝 마시는 사람들 - TV 나 드라마에서 멋진 배우들이 마시는 것을 보고도 배우지 못하는 것일까요? 식당을 전체로 rent를 한 듯 식사를 하며 크게 웃고 TV 연예인들처럼 박수까지 쳐대며 과잉반응을 하는 사람들 - America's Got Talent 프로그램이 따로 없더군요. 길가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횡렬을 하는 무리들. 80년대 홍콩영화 gang들을 연상시킵니다.


곁눈질로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보는 사람들은 자신감의 결여인가요? 문신을 한 사람들 -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문신이라던데, 그 방법뿐이 없었을지? 의미도 없는 문양을 한 tatoo 가 대부분이던데, 이왕이면 뜻있는 무언가를 새기던지. 꼴에 또 으시대는 폼은 가관입니다. 눈썹에 tatoo를 한 일반사람들이나 방송인들 -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가 그렇게도 싫었나 봅니다. 그럼 얼굴 전체를 고쳐야 할 사람들도 많아져야 하는데 말이지요. 이렇기에 짙은 화장은 이제 정상으로 사람같이 보이더군요. 침을 아무 데나 뱉는 사람들 - 집에서도 저러겠지요. 샤핑 계산대에 바로 옆에 서서 내 계산을 재촉하듯이 쳐다보는 사람들 - 무례한 사람이 아닌, 각자 개인의 공간이 공공장소에도 존재함을 모르는 사람이겠지요... 무지겠지요.


자신이 DiCaprio 인지 "I am king of the world!"라는 듯 독일제 수입차를 타고 다니며 빨리 안 간다고 뒤에서 경적이나 high beam을 켜대는 운전자들 - 저는 바로 반응을 합니다. 또는 이 사람의 옆에 차를 댄 후 창문을 열고 '아주 강한 어조로' 대응하면 재빨리 도망가거나 창문을 내리지 않더군요. 아예 저 뒤에서 다가오지도 못하는 졸부도 대다수입니다. 격하게 먼저 도발을 했으면 끝까지 그 자세를 유지해야 함이 그나마 남성다움 아닐까요? 여성은 이렇게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땅에 들어온 지 이틀 만에 예전보다 더 느끼게 되는 정상이 아닌 비정상 anomaly의 견해입니다. 그저 숭그리당당 넘어가면 되겠지요? 저는 그리하지 않겠습니다.


- August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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