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리사랑 이대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by Rumi



누군가에게 어떤 노래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면 이를 듣는 사람이 같거나 비슷한 정도의 감정의 정도로 그 노래를 좋아하는 경우는 드물 듯 합니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아무리 상대가 어떤 노래를 마음 깊이 좋아한다고 해도 그에 공감하지 않거나 못하는 경우겠지요. 그렇기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다른 사람과 공유라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다르지 않을까요? 명곡이라면 언제가 되었건간에 들을 때마다 그 노래와 관련이 있는 과거의 그 장소, 그 시간, 그리고 그 사람에게 한 사람의 마음을 순식간에 옮겨놓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영화 "연풍연가 (1999)" 의 삽입곡이었던 "우리사랑 이대로"가 아마도 많은 분들이 마음으로 기억하는 노래가 아닐까요?




"바다를 건너 그 사람이

내게로 왔습니다"


제가 Brunch 에 처음 글을 쓴 소재가 제 첫사랑 이야기였습니다. 2000년대 초, 제가 한국에 20여년만에 다시 온 그 날, 그 사람이 이 영화의 대사를 제게 속삭이며 준 선물이 이 영화의 DVD 였지요. 이런 이유에서이기도 하고, 또한 이 영화가 참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이유에 이 작품을 자주 봅니다. 한국영화는 독창적이 아닌 작품들이 대다수라 (볼 때마다 Hollywood 의 맛이 너무 느껴져서) 볼 때마다 실망이라 안 보지만, 이 영화와 "8월의 크리스마스 (1999)"는 자주 봅니다. 특히 이 영화의 주제곡인 "우리사랑 이대로," 어디에 내놓아도 아름다운 노래라는 생각입니다.




"오다가 낚싯대를 하나 샀어요

갈매기 낚시나 할까 해서요"


설명이 필요없는 이 노래,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 영화의 end credits 를 그대로 가져와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music video version 을 올립니다. 어느 영화이건간에 - 특히 보고 난 후 명작이라고 판단되는 작품들의 경우 - 검정색 배경에 흰색 글자의 end credits 가 올라가는 스크린을 끝까지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것이 아마도 '영화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end credits 가 있어야 영화답겠지요.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 다음 달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바다를 건너가야 하는 제 일정이지만 잔잔한 연애감정을 왠지 기대해 봅니다. 소공동 Hotel Lotte 가 많이 변했을지도 궁금하군요.








August 12, 2023

keyword
작가의 이전글New York,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