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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Sep 26. 2023

빗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Folk song singer-songwriter 인 가수 이주호 님의 첫 독집에 수록된 노래들 중 참 감미로운 작품들이 많습니다. 예전에 소개해드린 "그리운 사람얼굴"이라는 노래도 그렇고, "행복" 이란 제목의 노래도 진한 mocca latte 의 맛을 본 듯한 착각까지 하게 됩니다 - 특히 비가 오는 날엔 말이지요.



1980년대 중반에 들은 노래입니다. 제목은 "빗속에서"라는 노래로, 한 남자의 실연의 순간을 그리고 있습니다. 가사를 읽어보면 아마도 이 남자가 사랑했던 여자는 배려심과 인내심이 깊고, 말이 많지 않으며, 애교와 같은 쉬운 기교로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아마도 예전 어느 날, 이 남자가 방황하고 있던 때 손을 내밀어 남자가 추락하는 것을 구해 준 사람으로, 삶의 전환점을 제공한 듯 하지요.


하지만 이 남자, 이 여인을 놓친 듯 합니다. 아마도 세속적인 사랑을 이 여자로부터 원했던 듯 하군요. 이에 대해 여자는 "깊은 강은 소리없이 흐르는거야" 라고 말해주고 아마도 떠난 듯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v22iA5VVAE



부드러운 손길에서 따사로움 느꼈고

사랑할줄 아는 마음 알게 되었소


어느날 밤 꿈길에서 비에 젖은 그대여

깊은 강은 소리없이 흐른다고 말해 주었소


꽃이 피어나 지고 또 피는 

하늘아래 그 누가 그걸 말해 주겠소


빗속에서 온몸이 떨려 소리쳐봐도

천사의 손길로


빗속에서 만져줄 사람 말해줄사람

곁에 있어줄 사람 어디 있겠소



비가 내리는 모습이 romance 와 같은 선상에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2023년엔 비가 너무 많이 온 까닭에 지긋지긋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와 연관성이 있는 시간, 공간, 그리고 사람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80년대 초반의 이 노래조차 제겐 뉴욕시의 추억과 연관이 되는군요. 한국 가요와 뉴욕시와의 association 은 참 묘합니다.




- September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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