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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Oct 19. 2023

Is God Amongst You?

지나가는 생각들


대형마트 문 옆에서 30대 초반의 여성이 자신의 4살 정도 된 아들과 같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습니다. 3살이 조금 넘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그 나이가 되면 말을 하게 되어 하고 싶은 말들을 나름대로는 간신히나마 하게 되고, 따라서 궁금했던 것들을 아마도 세상의 전부인 자신의 엄마에게 물어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예쁜 엄마와 귀여운 꼬마였는데, 이 4살정도 되는 아이에게는 신호등이 꽤나 신기했나 보더군요. 신호등의 여러 색깔, 왜 등이 자꾸 변하는지, 그리고 왜 길 중간에 높이 달려 있는지 등에 대해 자신의 엄마에게 천천히 하지만 또박또박 물어보더군요. 이에 대해 이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자세히 설명을 해 줍니다. 이를 보고 아이는 온전히 자신의 엄마가 하는 말에 집중을 하며 듣는 모습을 보았지요.



이 아이에게는 세상이라고 하면 엄마가 전부일 것입니다. 유치원이니 등을 통해 세상을 보는 창문이 점점 더 많아지겠지만 이 아이에게 있어 자신의 엄마가 차지하고 있는 세상은 아마도 100% 에 가까울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자라날수록 엄마가 차지하는 세상의 부분은 점점 더 작아져서,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40대가 되고 50대가 되면 이 아이에게 있어 자신의 엄마가 그의 삶에서 차지할 비중은 5%도 안 될 듯 합니다. 아마 이보다 더 낮을지도 모르지요. 가족이 생기고 자식들이 생기게 되었기에, 삶이 3살때같지는 않겠지요. 그냥 원래 그렇게 흘러가는 누구나의 삶이겠지요.




"어린아이와 같은 자야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신과 저와의 관계를 부모관계로 비유하기를 즐깁니다. 신학적인 이유까지 들먹일 수 있지만 하품만 나올 수 있기에, 위와 같은 30대 엄마와 그녀의 아들을 통해 비유로 들어보았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저 3살 정도 된 아이에게 있어 엄마란 세상의 전부임은 확실하고, 이와 같은 관계가 신과 피조물의 관계여야만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의미겠지요.




아래와 같은 기독교 단체 모임 홍보 링크를 보았습니다. 모태신앙이며 정통 orthodox Christian 인 제가 이런 것을 볼 때마다 구역질이 납니다. 아무래도 위와 같은 엄마와 아이의 비유를 여기에 빗대면 아래와 같은 모임은 사실 "자기만족을 추구하기 위한 행위" 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모임,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수십차례 구성해 보았고 리드까지 해 본 경험을 통한 결론입니다. 물론 극소수의 경우는 3살짜리 아이와 같이 순수하며 온전하게 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https://theworship.compassion.or.kr/?t_id=202310010954&utm_source=facebook+&utm_medium=ad_sns&utm_campaign=2023theworship&utm_content=demo_m2&fbclid=IwAR26M0Y8o6iEl7oa0PqGnPYB3bd2CdU0JG2EOB7878Jq588TEyR-Oe4JC6g



세상에 더 이상 계시지 않기에 마음 깊이 허전함을 느끼게 되는 마틴 로이드 존스 (Martin Lloyd Jones) 라는 영국의 목회자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Is God

really amongst you?"

"Is He in your life?"


하나님이 여러분들중에 정말 있습니까?

그가 당신의 삶 가운데 있습니까?



아무리 성공적인 목회를 하고, 신앙생활을 잘 한다고 생각하는 신자일지라도, 신이 그 중심에 없으면 의미는 0 이란 말씀을, 위 두 개의 질문을 던지시기 전에 하셨지요.


그렇기에 "컴패션 20주년 예배" 와 같은 기독교 모임을 보면, 과연 그들의 열정적인 praise and worship, 설교, 친교의 가운데 하나님이 계실까? 하는 의문이 (아니 불신이) 듭니다. 너무나 세상적인 기획과 도구들을 필터없이 마구 예배 안에 들여놓는 모양새이기 때문이지요.


눈물을 흘리며 찬양을 하고, 각종 악기를 통해 성가곡과 CCM 을 멋지게 연주하고 불러대더라도, 만약 단 1% 라도 자기만족적인, 자기위로적인, 자만스런 또는 감정적인 유희와 같은 실낱같은 무언가가 있다면 그 모임은 예배가 될 수 없고 인간들의 party place 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Joel Osteen 의 소위 교회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party place 일 뿐이지요. 이들은 예배라고 할 지 모르나 제가 보기엔 그저 rock on, party on 입니다 - 회칠한 무덤일 뿐이지요.



- October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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