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4월 30일은 미국 Los Angeles에서 전무후무한 폭동이 일어난 날입니다. 하지만 LA 교포들은 이 날이 아닌 바로 전 날이었던 4월 29일을 LA 폭동의 첫날이라고 알고 있지요. 실제로 한인상점들을 상대로 한 흑인들과 히스패닉들의 약탈은 이 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Minority인 관계로 제대로 보호받지도 못했던 우리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들'은 재미교포들을 의미합니다. 범 대한민국적인 한국인들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많이 동화되었지만 2000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사람들과 미국에 거주하는 재미교포들은 문화부터 시작해서 관점까지 많이 달랐었지요. 서로에 대해 다소 이질적이라는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공권력에도 보호받지 못하고, 그리고 같은 소수계들에게도 타깃이 된 재미교포 우리들은 그저 자발적으로 무기로 무장하는 방법으로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법뿐이었습니다. 이때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아주 강한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보수진영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FOX의 Tucker Carlson의 special documentary 에도 소개될 정도였지요. 그의 말을 빌자면 우리는 미국 주류사회의 눈에 이렇게 각인되었습니다:
"These guys were really tough... and really brave."
이런 우리는 "Rooftop Koreans"라는 별명도 얻었고, meme 도 아주 많이 돌아다닙니다. 이런 meme을 몇 개 모아보면 이렇습니다. 저는 이런 재미교포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미국 역사를 통틀어서도 우리같이 강하고 용감한 사람들도 없었으니까요.
32년 전 이 날들을 기억해 봅니다. '객지'에서는 같은 민족끼리는 잘 모이고 협동하는 경향이 높다지요. 이 날들에 우리가 그랬고, 이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강한 우리였지요. 하지만 정작 motherland 인 한국에서는 이런 '함께하는'모습들을 점점 더 보기가 어려워집니다. 뉴욕은 아직까지도,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한인들의 협동심과 팀워크는 사그라지지 않을 듯한데, 본국은 왜 서로에 대해 이리 불신과 미움의 대상이 되었는지 본토에 거주하는 한국사람들은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