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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ul 01. 2024

Thank You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우린 수정바다 옆으로 펼쳐진

황금길을 같이 걸었지요"


이번 이야기는 "Ode to Sunday School Teachers" 즉,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시"라고 하겠습니다. 이 구절은 Ray Boltz 라는 CCM 가수가 부른 Thank You 란 노래의 첫 소절입니다.


위 사진은 1992년 뉴욕의 어느 한 교회에서 8주간 진행되었던 summer camp 가 진행되던 7월의 어느 날 오후에 찍은 것입니다. 규모가 큰 교회였는데, 대략 300명의 elementary 학생들과 15명의 교사들, 그리고 30여 명의 보조교사들이 하교를 하기 위해 gym에서 차량 탑승을 위해 기다리는 중이었지요. 제 옆에 앉아있는 high school 남자아이는 제 반에 배정된 보조교사였고, 그 옆에 있는 남자아이는 elementary 6학년 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꽤나 소란스러웠던 하교시간이었지요. 30여 대의 Dodge van 이 교회 정문 앞에 나란히 정렬되고, 지역별로 아이들을 분산해서 떠나보내면 사실 남는 것은 긴 한숨뿐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꽤나 힘겨운 6시간이었기 때문이지요. 첫 3주간은 이렇게 난장판에 가까웠지만 이후에는 많이 수월해지고 익숙해지긴 했습니다.



지금 교회에서는 아마도 거의 찾아볼 수 없겠지만 Bible teaching에 더해 여러 학과목을 가르쳤던 8주간의 프로그램이었고, 대학에 들어간 첫 해 처음으로 full time으로 일을 했던 곳이었지요. Columbia의 학비가 무척이나 큰 부담이었기에, 이 해 여름부터는 대학을 다니던 동안은 단 한 번도 쉬지 못했던 여름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교회에서는 2년간 summer camp에서 교사로 일했고, 당시 $2,400이었으면 꽤 괜찮았던 pay였습니다. 


저는 당시 elementary 1학년 애들 13명을 담당했었습니다. 교회에서 지옥을 경험했던 8주간이었지요. 13명 모두 남자아이들이었고, 얘들을 통제하는 일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제 보조교사의 얼굴도 하교시간엔 거의 반죽음 상태로 변해있었지요. 여자학생이 보조교사였다면 아이들을 아우르기가 더 수월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당시에 들었지만, 그래도 우리 둘은 그 지옥과도 같았던 8주간을 잘도 견뎌냈던 기억을 아직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1992년의 7월과 8월이 지나고, 프로그램의 마지막 날은 gym에 학부모들을 초청하여 발표회를 가졌습니다. 반별 발표, 그리고 학년별 발표, 개인별 발표 후 마지막으로 photo montage (8주간의 과정을 사진에 담아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2시간의 발표회가 마무리되는 그날의 일정이었지요. 아주 큰 gym의 조명이 꺼지고, 잔잔히 흐르는 Christian Contemporary Music 한 곡을 배경으로 하여 30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했던 날들이 슬라이드를 통해 한 장 한 장씩 대형 스크린에 올라왔고, 아이들은 사진이 바뀔 때마다 환호성을 지른 반면, 15명의 교사들과 30여 명의 보조교사들, 그리고 과정을 매일같이 담당했던 3명의 목회자들은 아이들과는 달리 눈물을 흘리거나 억지로 입을 굳게 다문 모습들이었지요. 전자는 여자선생님들이었고 후자는 남자선생님들이었습니다. 물론 이 구분이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았지요. 학비 또는 돈을 벌기 위해서였고 거기에 더해 아이들을 위해 올바른 것을 가르치자는 목표가 물론 모두의 마음속에 깔려있었지만, 이런 이유들마저 날이 갈수록 더해지는 힘겨움으로 인해 거의 잊힐 정도로 하루하루 버티기가 어려웠던 지난 8주 - 너무나도 힘겨웠지만, 결국에는 이 순간들이 앞으로도 마음 깊은 곳에 지워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을 그때 photo montage를 보며 우리는 이미 느끼고 있었나 봅니다.


그때 photo montage의 배경으로 나온 노래가 Ray Boltz 란 singer의 "Thank You"라는 노래입니다. 아마도 American CCM 중 가장 사랑받은 곡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가사 또한 전혀 pop 같지 않고 온전히 Biblical 한 노래로, sunday school이나 summer Bible school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에게 많은 용기를 줄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됩니다. 가사와 해석은 아래 올려드립니다.


여러 교회에서 진행되는 주일학교에 가끔 가서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지금에 비하면 90년대의 아이들은 순하고 착했지요. 물론 80년대 아이들이 90년대 아이들보다 더 그랬고, 70년대 아이들은 80년대 아이들보다 더 그랬겠지요. 하지만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미디어나 세상의 그것들로 인해 오염된 아이들은 거의 없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Sunday school이나 summer camp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 흔한 표현인 "예전 애들 같지 않다"는 말을 마음속에 가지고 계실 텐데, 그저 사회가, 문화가, 경제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와는 달리, 꽤나 암울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FrdJ2V3r7Y


그렇기에 Sunday school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들의 중요함이 지금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일주일 단 하루 1시간 반 정도의 시간, 무엇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달할지 막막할 듯합니다. 그래도 이 노래 가사처럼 먼 훗날, 어느 젊은이가 그 황금길 거리에서 당신을 바라보며 "감사해요, 선생님" 이란 고백을 할 그날을 바라보며 그 고귀한 가르침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I dreamed I went to heaven, and you were there with me. We walked upon the streets of gold beside the crystal sea (천국에 있는 꿈을 꾸었어요. 당신도 그곳에 나와 있었지요. 우린 수정 같은 바다 옆으로 펼쳐져 있는 황금길을 걸었지요).


We heard the angels singing, then someone called your name. You turned and saw this young man, and he was smiling as he came (천사들의 노랫소리를 우린 듣던 누군가가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지요. 당신이 돌아서자 거기엔 어느 젊은이가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지요)


And he said friend, you may not know me now. And then he said but wait. You used to teach my Sunday School when I was only eight (형제여, 아마도 지금은 내가 누군지 모르시겠지만, 예전 제가 8살이었을 때 당신은 제 주일학교 선생님이셨지요)  


And every week you would say a prayer before the class would start. And one day when you said that prayer I asked Jesus in my heart (매 주일 수업시작 전 선생님이 기도를 할 때 저는 예수님에게 마음속으로 이런 기도를 했답니다)


Thank you for giving to the Lord. I am a life that was changed. Thank you for giving to the Lord. I am so glad you gave (선생님이 가르쳐 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내 삶은 그래서 변했답니다. 선생님이 헌신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Then another man stood before you, and said remember the time? A missionary came to your church, and his pictures made you cry (또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다가와서 "그때 기억하세요? 선교사가 당신이 다니던 교회에 왔던 그날, 그가 보여준 선교지 사진들을 보고 많이 울었잖아요)


You didn't have much money, but you gave it anyway. Jesus took the gift you gave, and that's why I'm here today (가진 돈은 거의 없었지만 당신은 선교를 위해 기꺼이 가진 것을 드렸고, 예수께서는 그 선물로 제가 하나님을 믿게 되어 그 결과 제가 오늘 천국에 있게 되었답니다)


Thank you for giving to the Lord. I am a life that was changed. Thank you for giving to the Lord. I am so glad you gave (당신이 헌신해 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내 삶은 그래서 변했답니다. 당신의 헌신에 너무 감사해요)


One by one they came far as the eyes could see. Each life somehow touched by your generosity (이후 한 명씩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다가왔고, 이들은 모두 당신이 헌신했기에 이곳에 있게 된 사람들입니다)


Little things that you had done, sacrifices made. Unnoticed on the earth, in heaven now proclaimed (당신이 한 작은 일들, 그 희생들이 땅에서는 비록 아무도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곳 천국에서는 모두에게 알려졌답니다)


And I know that up in heaven you're not supposed to cry. But I am almost sure there were tears in your eyes (천국에는 눈물이 없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당신의 눈가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네요)


As Jesus took your hand, and you stood before the Lord. He said, my child look around you, for great is your reward (예수께서 당신의 손을 잡고 하나님 앞에 서서 "나의 자녀야, 주위를 둘러보아라. 이 모든 것이 너를 위한 선물이란다"라고 하십니다)


Thank you for giving to the Lord. I am a life that was changed. Thank you for giving to the Lord

I am so glad you gave (당신이 헌신해 준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내 삶은 그래서 변했답니다. 당신의 헌신에 너무 감사해요)


I am so glad you gave (당신의 헌신에 너무 감사해요)






- July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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