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소 개인 날,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이런 차 뒤에 서게 되었습니다. 아마 택시같은 것으로, Papa 라는 친근하고 가족같은 표현을 사용하여 승객들, 특히 여성들의 마음에 어필하려는 전략으로 생각되는군요. 이런 차량의 운전자는 나이가 드신 분일지, 아니면 삼십대로 결혼도 하지 않은 남자일지 궁금해지긴 했습니다. "Papa"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어떠신가요? 불호감은 아닐 듯 하고, 그래도 업체가 신경써서 운전자를 고용한다는 마음이 한국에서는 들긴 할 듯 합니다.
Pop Culture 에 오염된 나
위와는 별개로, papa 또는 daddy 라는 표현이 영어문화에서는 사뭇 다를 수 있긴 합니다. 제가 위 차량을 본 후 아주 몇 초였지만 머릿속으로 별의별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유는 이런 표현이 미국에서는 우습지만 쓰이고 있기 때문이고, 성적인 (sexual) 표현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Who's your daddy?
Come to papa!
첫번째 표현의 경우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너희 아버지가 어느 분이시니?" "너희 아버지 누구야?" 이겠지만, slang 으로 쓰일 경우에는 종속관계 (sexual) 에서 농담처럼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그저 단순하게 내기경기에서 이겼을 때 제가 친구에게 "Now who's your daddy?"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는 "자, 누가 고수지?"라는 의미가 되지요. 하지만 미국 pop culture 가 워낙 더럽고, 노출되다보니, 아래와 같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고, 기분이 이제는 매우 좋지 않지요.
Come to papa 의 경우도 애인끼리 (남자가 여자한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또한 sexual 이지요.
Run Like a Girl 실험
이런 실험 (광고)이 있었답니다. 맨 아래 비디오를 올려놓았습니다. 실험의 내용은 어린 여자아이들, 그리고 성인 여자들로 무작위 sample group 을 설정하고 이런 지시를 내린 후 영상으로 기록을 남긴 것이라는군요:
"여자처럼 뛰어봐"
"여자처럼 싸워봐"
"여자처럼 던져봐"
결과를 보니, 열 살 정도 또는 그 이하 나이의 여자아이들은 동년 남자애들과 같은 자세로 뛰고 또는 주먹을 휘둘렸답니다. 별 다른 차이가 없었지요 (오른쪽 사진입니다) 하지만 성인여자들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길거리 또는 영화에서 보는 여자들이 뛰는 모습, 즉, 왼쪽 사진처럼 뛰었다는군요. 왜 그렇게 했냐고 물은 질문에도 이 두 다른 age group 의 대답은 극과 극이었습니다.
Stereotyping 의 결과물이겠지요. 이렇게 오염된 우리들, 그렇기에 Papa 같은 이름을 가진 택시회사도 등장하는 듯 합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의 안정을 가지도록, 승객들을 배려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얼마나 각자의 마음속에서 썩었기에, 이런 회사의 이름을 보고 그래도 안도감이 들 수 있다고 느끼게 되는 걸까요?